미국이 강력한 이란 제재에 동참하도록 각국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과의 경제관계가 “정상적 거래”라면서 추가적인 이란 제재에 사실상 동참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4일 “중국과 이란은 정상적 상업 거래를 해왔고,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되지 않으며 다른 국가와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관영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는 이란 제재에 동참하라는 미국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지난 2일 다른 나라가 이란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을 틈타 중국이 이란의 무역과 투자 공백을 메워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과 이란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마수드 미르카제미 이란 석유부 장관이 4일 중국을 방문해 에너지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확대 등을 논의중이라고 경제전문지 <신세기주간>과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주 이란 석유부의 알리레자 제이가미 차관이 이미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중국 기업들이 이란 내 정유시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의 석유, 천연가스에 이미 약 400억달러를 투자했다.
브라질도 이란 제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3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강대국들은 이란과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제재를 가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화 노력 없이 평화를 얘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스페인의 <에에페에>(EFE)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연일 이란 제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재무부는 3일 이란 정부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6개국 21개 회사를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또 2개 이란 기관 및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 등 7명의 이란인들도 이슬람 테러단체 등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추가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백악관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이란이 핵문제 논의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거부했다. 필립 크라울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이란과 북한 제재에 대해 “지구촌의 누구는 (제재를) 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 전체가 나서 효율적으로 이행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 각국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베이징 워싱턴/박민희 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