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30 21:09
수정 : 2008.04.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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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농산물 생산국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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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저버 “직접 피해 없어…굶주림 해소 도움”
수입 금지 EU도 변화 조짐…한쪽선 “부적합”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최신호 표지로 하와이 농장에서 재배되는 파파야 나무를 실었다. 병에 걸린 오른쪽 나무들은 열매가 몇개 열리지 않은 채 시들어가는 반면, 건강한 왼쪽 나무들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가득 열려 있었다. 유전자조작을 거친 이 나무들은 면역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굶주리는 사람들 앞에서 후자에서 나온 열매의 잠재적 위험을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식량값 급등이 적어도 33개국에서 굶주림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전자조작 농산물(GMO)에 부정적이었던 유럽과 진보진영마저 이런 흐름에 가세해 논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중도좌파 성향의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는 최근 ‘세계가 굶는 지금이야말로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라는 글에서, 서구 지식인들이 몬샌토 등 다국적 기업의 종자 독점과 부당한 마케팅 관행을 비판하느라, 기술의 긍정적 측면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과학은 감자와 쌀 같은 필수 작물이 병충해와 가뭄에 더 잘 견디도록 도울 수 있다”며 “아직까지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직접적 영향으로 죽은 사람은 없지만,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죽는 이는 많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폴랙 웨일즈대 교수는 “작황을 늘리기 위해 전세계의 밀림을 농지로 개간하는 것보다 기존 농지의 생산량을 늘리는 게 (환경적으로도) 나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유럽에서도 축산 농가들이 유전자조작 농산물 수입 허용을 촉구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럽연합 농업위원회 닐 파리시 위원장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유럽인의 견해가 “심장은 왼쪽에 있지만, 주머니는 오른쪽에 있는” 것처럼 현실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전세계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절반을 생산하고, 종자의 대부분을 판매하는 미국 바깥에서 이런 주장을 듣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유럽연합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며 확산 저지의 최전선에 있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식량값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량 생산 확대 못지않게 불평등한 분배 문제 해결과 바이오연료 생산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은행과 유엔의 지원으로 전세계 60개 정부와 기업, 비영리 단체 등이 함께 발간한 농업 보고서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전세계 기아에 대한 해법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는 “관련된 정보는 파편적이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혜택과 위험성 등이 여전히 확실치 않다”고 결론지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