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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경제

베이징의 ‘삼성 마니아’도 “화웨이폰으로 바꿨어요”

등록 :2016-01-04 19:22수정 :2016-01-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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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경제, 돌파구 찾아라
① 흔들리는 제조업
중국 베이징 시민 저우즈판(35)은 10년 넘게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사용해온 ‘삼성 마니아’였다. 그는 2014년 4월 ‘갤럭시 노트3’에서 화웨이폰으로 갈아탔다. 지난달 27일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저우즈판은 “2004년 애니콜을 시작으로 줄곧 삼성폰을 사용했는데, 절반 가격에 기능도 큰 차이가 없어 국산으로 바꿨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용산전자상가로 불리는 중관춘의 1층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 궈유는 “아이폰과 화웨이폰이 잘 팔리고 나머지 제품은 거기서 거기다”라고 말했다.

기능은 비슷…값은 중국산의 두배
삼성폰 점유율 2013년 이후 내리막
잘나가던 현대 투싼차도 판매량 ‘뚝’

중국토종, 저가에 기술경쟁력까지
한국 수출기업 성장모델 한계 봉착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제품은 한때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휩쓸었으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엇비슷한 기능의 값싼 범용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의 고가폰 ‘갤럭시S6 엣지’는 애플의 ‘아이폰6S’와, 중저가폰인 ‘갤럭시A’와 ‘갤럭시J’는 화웨이나 샤오미와 힘겨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 휴대폰은 중국 시장에서 2013년 19.7%로 최고 점유율(수량 기준)을 기록한 뒤 2014년 13.8%, 2015년(3분기 기준) 7.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에선 토종 기업인 창청자동차, 장화이자동차, 창안자동차가 1천만원대의 스포츠실용차(SUV)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뒤늦게 현대차가 투싼과 싼타페 가격을 2만~3만위안(180만~360만원) 내리며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4년 매달 수천대 팔리던 투싼은 지난해 수백대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중국 시장에서 6%대를 유지하던 현대차의 점유율도 5%대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에 크게 기대온 철강·석유화학 등 중간재 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포스코차이나의 한성희 부총경리(상무)는 “중국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철강 소비량이 처음으로 줄었고 철강 가격까지 떨어졌다. 중국 현지 기업과 외국 기업들이 살아남으려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는 국내 수출 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더 큰 위협은 중국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일 뿐만 아니라 기술경쟁력에서도 한국과의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다는 점이다. 리밍싱 중국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중국 기업들이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래정 북경엘지(LG)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보면 우리의 성장 동력과 많이 겹치는데, 대부분이 우리하고 비슷하거나 앞서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조업이 기존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정동 서울대 교수(산업공학)는 “우리는 그동안 선진국이 제시한 ‘개념 설계’를 빠르게 모방·개량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는데 이제 한계에 달했다”며 “우리 스스로 창의적이면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개념 설계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산업계가 풀어야 할 문제의 속성 자체를 스스로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실현할 설계도를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베이징/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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