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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럽

“유럽인들의 아메리카인 대학살이 기후변화 초래”

등록 :2019-02-03 16:37수정 :2019-06-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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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 연구팀, 16~17세기 소빙하기 원인 조사
“대규모 경작지 감소가 대기중 이산화탄소 줄여”
학살과 전염병으로 5천만 원주민 인구 90% 격감
“산업혁명 전에도 인간활동이 기후에 영향 미쳐”
유럽 정복자들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을 묘사한 그림.
유럽 정복자들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을 묘사한 그림.
16~17세기에 지구에 소빙하기가 온 원인은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원주인 대학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혁명 전에도 인류가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인 동시에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의 끔찍한 규모를 다시 환기시키는 내용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 연구팀은 스페인인들을 비롯한 유럽 정복자들의 활동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쿼터네리 사이언스 리뷰>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유럽인들의 정복 활동으로 인한 아메리카대륙의 인구 변화, 꽃가루와 숯 분석 등을 통한 경작지 추정 등으로 이런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우선 남극의 얼음 속에 갇혀있는 당시 공기를 분석한 결과, 이산화탄소가 전보다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세계 인구의 10%가량인 6000만명에 이르던 아메리카 원주민 수는 유럽인들의 학살, 그들이 신대륙으로 가져온 천연두와 홍역 등의 바이러스, 침략의 충격으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로 100년 만에 500만~600만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면적만큼의 경작지가 숲이나 초원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재산림화로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감소하면서 당시 유럽 등지에 혹독한 겨울을 몰고온 소빙하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마크 매슬린 교수는 현재 인류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2년치 분량이 대기에서 사라졌다고 추산했다. 지금까지 16~17세기 소빙하기의 원인은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로 인간 활동이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다. 매슬린 교수는 “당시 소빙하기로 불리는 뚜렷한 냉각 효과가 있었으며, 자연이 일부 그런 효과에 기여했다. 하지만 학살로 인한 이산화탄소 감소가 그것을 배가시켰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레딩대의 에드 호킨스 교수는 “소빙하기는 이산화탄소 감소, 대규모 화산 폭발, 토지 사용 변화, 태양 활동 감소 등 여러 이유 때문이라고 여겨져왔다”며 “이번 연구는 원주민 인구 붕괴를 유발한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정착으로 초목이 자연적으로 재생한 게 이산화탄소 감소의 부분적 원인임을 보여준다”고 <비비시>(BBC)에 말했다. 그는 “인간 활동이 산업혁명 전에도 기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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