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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국

중국 ‘원인 모를 폐렴’ 확산…‘사스 공포’ 퍼지자 시장 폐쇄

등록 :2020-01-02 16:36수정 :2020-01-0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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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우한, 지난달 이후 27명 폐렴 감염
“사스 유행” 소문까지…사람간 전염 사례 없어
“바이러스성 단순 유행성 폐렴 가능성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발생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 지역 시장의 영업이 중단됐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발생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 지역 시장의 영업이 중단됐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 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현지 보건당국이 환자 발생이 집중된 도매시장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2002~2003년 중국을 휩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돌고 있다는 소문을 의식해 발빠른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시내 화난수산시장에 대해 ‘위생 통제’를 이유로 무기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 발표와 함께 마스크를 쓴 공안이 배치돼 출입을 제한했으며, 방역복 차림의 위생 요원들이 시장을 소독했다. 화난 시장은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안쪽에선 꿩과 뱀 등 야생동물도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선 지난 12월 이후 모두 27명이 폐렴에 감염됐는데, 이들 대부분이 화난 시장 상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환자들은 주로 고열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현지 보건당국이 환자 전원을 격리·치료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라며 “18명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2명은 회복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사람 간 전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가운데 감염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당국이 서둘러 시장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2~2003년 사스 파동 당시 광둥성을 중심으로 본토에서만 5300여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39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스 최초 발병(2002년 11월) 이후 석달여 만인 2003년 2월에야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통보했다. 이 때문에 인근 홍콩까지 사스가 확산돼 1750여명이 감염돼 299명이 숨지는 등 정보를 늑장 공개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중앙정부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현지로 급파돼 감염 원인과 경로 파악에 나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쪽과도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베이징 주재 세계보건기구 관계자의 말을 따 “아직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단순 유행성 폐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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