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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국

[이 순간] 홍콩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등록 :2019-11-29 16:12수정 :2019-1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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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5일 홍콩의 거리와 상점에는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영롱한 전구 아래에서 빨간 옷을 입은 산타가 지나가는 아이들과 손을 마주치며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성탄절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5일 홍콩의 거리와 상점에는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영롱한 전구 아래에서 빨간 옷을 입은 산타가 지나가는 아이들과 손을 마주치며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무려 6개월 동안 지속됐던 홍콩 시위가 구의원 선거를 계기로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치른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 진영은 사상 유례없는 압도적 승리를 했지만,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예외 없이 구의회를 장악했던 친중파 후보들은 참패했다.

홍콩 경찰은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실탄 총 19발을 발사했고 이 중 3발은 사람에게 명중했다고 밝혔다. 존 리 홍콩 보안국장은 27일 현재까지 실탄 말고도 4800발의 고무탄과 1만 발의 최루탄을 발사했고, 지난 6월9일부터 11월21일까지 총 5800명을 체포했고 이 중 92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 위원회 설치, 체포된 시위 참가자 전원 석방 및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 위원회 설치, 체포된 시위 참가자 전원 석방 및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 중심 도로에 경찰의 기습 체포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벽돌이 한쪽에 쌓여 있다.
지난 24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 중심 도로에 경찰의 기습 체포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벽돌이 한쪽에 쌓여 있다.

홍콩 구의원선거 개표를 마친 25일 오전 홍콩 침사추이 구룡 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완료되자 배치 되었던 경찰들이 철수 하고 있다.
홍콩 구의원선거 개표를 마친 25일 오전 홍콩 침사추이 구룡 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완료되자 배치 되었던 경찰들이 철수 하고 있다.

성탄절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5일, 홍콩의 거리와 상점에는 성탄트리가 세워졌다. 영롱한 전구 아래에서 빨간 옷을 입은 산타가 지나가는 아이들과 손을 마주치며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지난 6개월간 전쟁터 같았던 도심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홍콩이공대가 경찰에 의해 완전 봉쇄되면서 시내 곳곳에 경찰의 기습 체포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쌓아 두었던 보도블록도 어느새 치워져, 낯선 풍경화를 보는 듯했다.길거리 상점들은 성탄절 기념 깎아주기(세일) 행사도 시작했다. 무정차 통과와 운행이 중지되었던 지하철은 대부분 운행을 재개하면서 지하철 출입구마다 사람들을 쏟아냈다. 네온사인이 켜진 저물녘 홍콩의 거리는 최루탄 냄새와 화염병이 사라져 안정을 되찾아가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학생, 시민뿐만 아니라 범민주 진영 구의원 당선자들의 5가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다시 거리는 화염병 불꽃과 최루탄 가스로 뒤덮일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기에, 아름다운 불빛은 불안하기만 하다.

24일 저녁 홍콩 침사추이 시내 상점들이 성탄절 분위기로 바뀌었다.
24일 저녁 홍콩 침사추이 시내 상점들이 성탄절 분위기로 바뀌었다.

홍콩이공대에서는 지난 27일 18살 안팎으로 보이는 여학생 한 명이 탈진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공대 안에는 아직도 시위대가 남아 있으며, 이들은 극도의 불안감으로 거식증과 언어장애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어두컴컴한 시멘트 벽돌 건물 속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다. 그들이 무사히 사랑하는 부모의 품으로 돌아와 잠시라도 가족과 함께 모두의 성탄절을 맞이하길 빌어본다. 홍콩/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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