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강하게 밝혔다.
왕 부장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사드를 들여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선택”이라며 “한국이 낭떠러지에 이르렀지만 말고삐를 잡아채어 배치를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이상 멀리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관계 전망에 대해 “한-중 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한·미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드에 대해 처음부터 결연히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이웃 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긴 것이자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과 한·미의 군사훈련 중단을 동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한)반도 위기에 대응해 중국이 건의하는 것은, 우선 조선(북)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고, 미·한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장의 안보 곤경을 벗어나고, 각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의 군사훈련을 일컬어, “양쪽은 끊임없이 속도를 높이며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는 열차와 같은데, 양쪽이 정면충돌을 준비하는 것인가. 급선무는 빨리 빨간불을 켜고 동시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부터 ‘스위치맨’(전철수)이 되어 (한)반도 핵문제를 담판과 해결의 궤도로 돌려놓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는 7일(현지시각)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중싱통신에 대해 미국의 대북한-이란 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로 11억9200만달러(약 1조3702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싱통신은 미국 휴대전화 네트워크 장비를 이란에 수출했으며, 북한에 283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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