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독일 어느 도시에 앉아 있었다. 메뉴에 수십 가지가 있었는데 영어 병기가 안 되어 있어서 직원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올 소시지!”조리법은 삶고 굽고 찌고 훈제하고. 모양은 굵고 가늘고 짧고 길고. 뉘른베르크니 프랑크푸르트니 분데스리가 축구에서나 들어...
예전에 독일 어느 도시에 앉아 있었다. 메뉴에 수십 가지가 있었는데 영어 병기가 안 되어 있어서 직원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올 소시지!”조리법은 삶고 굽고 찌고 훈제하고. 모양은 굵고 가늘고 짧고 길고. 뉘른베르크니 프랑크푸르트니 분데스리가 축구에서나 들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가 그렸다고 알려진 ‘평생도’ 병풍이 있다. 작자 미상이거나 김홍도의 작품을 모사한 것이 전해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대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맞게 되는 경사스러운 일상의례와 관직 생활을 8폭 병풍에 시간 순서로 그린 그림으로 첫 ...
2024년 4월27일 금요일 저녁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자정을 훌쩍 넘겨 드디어 울산에 도착했다. ‘2024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풋살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2박3일의 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4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서둘러 각자 숙...
지난 3월 말 방문한 베트남 중남부 휴양도시 냐짱(나트랑)의 태양은 강렬했다. 낮 기온은 30도에 달했고 습했다. 하늘은 맑았다.냐짱은 8세기에 이 지역을 지배했던 참파 왕국(192~1832년까지 베트남 중남부를 지배했던 말레이계 참족의 왕국)의 수도이자 아시아 해상 ...
“와아!”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다.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팽이처럼 돌던 브레이킹 댄서가 이내 머리를 땅에 대고 회전을 이어갔다.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배틀을 구경했다. 금세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린아이들은 무대에 바짝 자리를 잡고, 노부부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응...
목공방은 최고의 놀이터다. 아이들 이야기다. 스승의 공방에서 목공을 처음 시작한 뒤 간혹 시간이 나면 아들을 데리고 뭔가를 했다. 냄비 받침 같은 작은 소품도 만들고 스툴이나 수납장도 만들었다. 가구를 조립하며 한없이 행복해하는 유치원생 아들을 보며 상상했다. ‘내 공...
다양한 음식 문화가 복합적으로 뿌리내린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큰 명절 뒤 남은 음식 재료들로 곧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터키(칠면조)와 과일, 채소, 크랜베리 소스 등 그저 남아있는 재료들로 투박하게 만든 ‘명절 샌드위치’는 평소에 ...
내가 중학생 시절 집 앞에 판메밀국수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따뜻한 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학원 다녀오는 길에 그 달콤하고 시원한 맛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는지 혼자 가게로 들어갔다. “국수 하나요!” 혼자 뻘쭘하게 앉아 조용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예쁘게 세팅된 국수를...
눈이 가렵거나 눈의 흰자위가 붉어지는 충혈이 나타나면서 눈곱이 많이 끼는 결막염은 흔히 늦여름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등에서 물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원인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
“운동과 음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질문을 하면서도 부끄러웠다. 근력운동을 위해 다니는 체육관 ‘파워존 에이치제이(HJ)’의 최현진 관장의 대답은 알쏭달쏭했다. “아직 간절히 원하는 게 없나 보죠.”지인들이 “술 더 오래 마시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냐“고...
떠난다는 말이 이토록 근사하게 어울리는 목적지가 또 있을까. 히말라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슴에 품었음 직한 꿈의 여행지다. 장엄한 설산의 자태를 직접 눈에 담고 싶어도 항상 발목을 잡는 건 시간과 체력, 그리고 돈. 지금까진 다들 그랬을 거다.올...
섬세하다기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쪽에 가깝다.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대신 소박하고 정겹다. 지나가던 도공이 잠시 다리 품을 팔려고 앉았다가 심심한 마음에 끌이며 정을 꺼내 깎아나갔던 걸까. 바위를 깎는 동안 도공이 떠올린 얼굴은 늙은 어미였을까. 아니, 아이를 낳고 아직...
어느 겨울, 강릉에서 한 달 정도를 지낸 적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아보고 싶다”고 어느 글에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을 읽은 독자가 “방 한 칸 내줄 테니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시라”고 선의를 베풀어주셨다. 힘들게 여행하는 가난한 여행작가지만, 선물처럼...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매년 조사하는 학생 희망직업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유튜버)는 2018년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그 뒤 꾸준히 3~5위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순위를 보면 초등학생은 4위였지만 중학생은 20위였다. 초등학생 때 유튜버를 꿈꾸던 꼬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