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산업·재계

‘한진가 모자’ 함께 사과문 냈지만…경영권 갈등 불씨는 여전

등록 :2019-12-30 18:45수정 :2019-12-31 02:33

크게 작게

“가족간 화합 통해 유훈 지킬것”
190자 분량 공동사과문 발표

‘성탄절 소동’ 일단락 됐지만
“유훈 해석 달라 갈등봉합 힘들어”
“투자가들 문제 제기 가능성” 지적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한진그룹 일가의 ‘성탄절 소동’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공동 사과문으로 일단락됐다. 두 사람은 “가족 간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 간 다툼의 근본 원인이 경영권을 둘러싼 견해차인 만큼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은 30일 오전 대한항공 홍보실을 통해 190자 분량의 사과문을 냈다. 두 사람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 고문에게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썼다. 조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명희 고문의 집에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꽃병 등 기물을 파손했다. 이 과정에서 이 고문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다툼의 원인은 이 고문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사과문을 냈지만,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가족 간 갈등의 핵심이 경영권 분쟁인 만큼, 경영권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총수일가의 갈등은 봉합된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얘기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대한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8.94%지만, 조원태·현아·현민씨 3남매와 이명희 고문의 지분은 각각 6.52%·6.49%·6.47%·5.31%로 차이가 거의 없는 터라, 각자 다른 주주들과 어떻게 손잡느냐에 따라 그룹 경영권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한진 총수일가의 다툼은 ‘가족끼리 화합해서 경영하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놓고 서로 해석이 달라서 벌어진 일”이라며 “경영권을 나누지 않는 한 갈등을 좁히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자칫 이번 갈등으로 총수일가와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 2대 주주 케이씨지아이(17.29%)가 국민연금(4.11%) 등 기관투자가와 함께 총수일가를 몰아내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사과문으로 갈등을 일시 봉합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케이씨지아이는 한진그룹에 전문경영인 도입을 꾸준히 요구하며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총수일가와의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영학부)는 “경영권을 두고 총수일가가 분란을 일으켜 기업가치를 갉아먹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경영을 누가 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현재는 총수일가가 다투면서 밀실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외부 기관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이 가족 간 다툼의 근본 원인인 만큼 총수일가가 장기적으로 그룹을 쪼개는 계열분리를 통해 각자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진에어 등 항공부문과 ㈜한진 등 육상운송부문, 칼호텔네트워크와 정석기업 등 관광·레저·부동산 부문 등 총 3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각 부문이나 매출규모에 따라 그룹이 나누어질 여지가 있다. 과거 조양호 전 회장 등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2세들도 대한항공·한진중공업·한진해운·메리츠증권을 계열분리해 나눠 가진 바 있다.

다만 계열분리는 지분 교환과 추가 지분 확보 등에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계열분리까지는 시일이 걸릴 거란 분석도 있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한진그룹을 쪼개려면 돈이 드는데 그만한 돈이 지금 한진에 있을지 의문”이라며 “완전한 갈등 종식까지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 수 있어, 그 전에 일단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경영에 복귀시키고 계열분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정 김경락 기자 shin@hani.co.kr

후원하기

응원해주세요, 더 깊고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진실을 알리고 평화를 지키는 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마켓컬리와 쿠팡, 너무 다른 코로나19 대처법 1.

마켓컬리와 쿠팡, 너무 다른 코로나19 대처법

‘한국의 네번째 수출국’ 홍콩 ‘특별지위’ 박탈땐 타격 불가피 2.

‘한국의 네번째 수출국’ 홍콩 ‘특별지위’ 박탈땐 타격 불가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1일 정식 출시…월 회비 4900원 3.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1일 정식 출시…월 회비 4900원

‘판매량 반토막’ 닛산, 올해 말 한국서 철수한다 4.

‘판매량 반토막’ 닛산, 올해 말 한국서 철수한다

‘0%대 예금’ 시대…“우대금리 적용해도 1% 넘기 힘들어” 5.

‘0%대 예금’ 시대…“우대금리 적용해도 1% 넘기 힘들어”

NativeLab : PORTFOLIO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오피니언
만화 | ESC | 토요판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헤리리뷰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