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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김정주 넥슨 매각설…게임업계 ‘패닉’

등록 :2019-01-03 15:51수정 :2019-01-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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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지분 전량 매각추진설
회사쪽 긍정도 부정도 안해
매각대금만 10조원 넘길듯
중국업체 ‘텐센트’ 인수 가능성
김정주 엔엑스시(NXC)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김정주 엔엑스시(NXC)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 게임업체 가운데 매출액 1위인 넥슨을 이끌던 김정주 엔엑스시(NXC) 대표가 엔엑스시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엑스시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설의 배경은 물론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넥슨이 매각된다면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주 대표는 자신과 아내 등이 보유한 엔엑스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고 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이 게임업계와 투자업계(IB) 등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공동 매각주관사를 선정했고 다음달 예비입찰이 실시될 것이라고도 알렸다. 이에 대해 엔엑스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게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엑스시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가 대주주인 엔엑스시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넥슨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넥슨은 한국 넥슨코리아를 지배하는 구조다. 엔엑스시는 넥슨뿐 아니라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지난해 11월 인수한 유럽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1994년 설립 이후 1996년 한국 첫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고, 지금은 보편화된 ‘부분 유료화’ 모델을 처음 도입하는 등 한국 게임업계의 ‘맏이’ 역할을 해왔다.

넥슨이 한국 게임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에 김 대표의 진의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근 들어 쉬고 싶다는 말을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엔엑스시 쪽은 “게임 규제 때문에 엔엑스시 지분매각을 검토했다는 (한국경제신문) 기사 내용과 관련해, 김정주 대표는 평소 규제 피로감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어 사실과 다른 내용임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지분매각설 배경으로는 우선 진경준 전 검사장 뇌물 사건에 따른 피로감이 거론된다. 김 대표는 진 전 검사장에게 비상장 주식을 뇌물 공여한 혐의로 기소돼 2년 만인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 뒤로 김 대표는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보유지분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김 대표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로 해외에 머물며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하는 등 사업 아이템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게임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개발에 실패한 것이 매각을 결심하게 된 요인이 아니냐는 진단도 일각에서 나온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히트작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 2조2천억원(2017년 기준)을 거뒀다. 넥슨은 다른 게임사에 견줘 실험적 게임을 많이 출시하면서도 시장 성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또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던전앤파이터의 가치가 높을 때 지분을 매각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 때문에 지분을 누가 인수할지도 관심사다. 한국 기업들 가운데는 대규모 매각대금을 감당할 만한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출 42조원(2017년 기준)에 이르는 중국 텐센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텐센트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크래프톤(옛 블루홀)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갖고 있다.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중국의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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