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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업체들은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첫 화면에 ‘인기 검색어’ ‘유용한 정보검색’ 등의 코너를 만들어,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검색을 한 것으로 통계가 잡히도록 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 네이트(왼쪽)와 다음이 첫화면에서 이런 ‘가이드성 검색’ 노출을 강화해 검색 점유율을 늘리자, 최근 네이버(오른쪽)도 첫 화면에 가이드성 검색 노출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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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 이용 늘어…구글, GPS 활용 기술도 개발중
국내선 서비스 다변화…점유율 올리기 편법 ‘눈살’
인터넷 검색서비스의 개념이 ‘모든 것을 알려주고 결정하게 만드는 인공지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의 확산 덕분이다. 국내외에서 검색서비스 업체들간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나라 안팎에서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 모습은 사뭇 다르다.
■ 국외에선… 절대강자 구글에 맞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도전이 거세다. 시장조사회사인 <컴스코어> 집계로는, 엠에스가 1년 전에 내놓은 검색엔진 ‘빙’은 미국시장에서 지난 6월 12.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 5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에 구글의 점유율은 5월 63.7%에서 62.6%로 약간 떨어졌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빙의 상승세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술 경쟁도 뜨겁다. 올해 초 빙이 트위터 콘텐츠를 포함하는 실시간검색을 선보이자, 구글은 곧바로 실시간검색은 물론 비주얼검색과 음성검색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검색사이트는 이제 ‘첨단기술과 상상력의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됐다. 빙은 정보를 보여주는 검색엔진을 넘어 ‘의사결정 도구’(decision engine)임을 자임한다. 구글은 음성검색으로 모바일환경에서 검색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 선보인 ‘한국어 음성검색’은 뛰어난 자연어 인식률을 보여줘, ‘한국어는 우리가 더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던 국내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구글의 검색 책임자인 아밋 싱할은 앞으로 검색서비스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글캘린더와 같은 일정관리기,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검색 결과를 연결시키면 이용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게된다. 예컨대, 구글캘린더에 하룻동안 거래처 방문과 저녁 약속, 스포츠용품 구매 등을 기록해놓았다면 구글은 스마트폰의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가장 좋은 음식점과 스포츠상점을 알려준다. 싱할은 “이미 나와 있는 기술을 이용해 ‘검색 없는 검색’(Searching without search)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국내에선… ‘네이버 천하’는 옛말이다. 네이트와 다음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구글은 모바일 인터넷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검색서비스의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트는 주요 검색어를 질의 의도에 따라 분류한 ‘시맨틱검색’을, 다음은 트위터 콘텐츠까지 포함된 실시간검색과 음성검색에다 비슷한 뉴스를 묶어 보여주는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네이버는 통합검색 알고리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영화·자동차·미술작품 등 전문분야별 검색서비스를 강화했다.
한편 최근 국내 포털업계에선 점유율 산정 기준을 둘러싼 공방이 화제다. 네이트와 다음은 첫 화면에서의 검색량을 집계한 통합검색을 선호하고, 네이버는 사용자의 검색 체류시간을 실질 지표로 내세운다. 통합검색 기준으로 네이트가 10.8%의 점유율로 1년여 동안 2배 이상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네이버는 70%대에서 61.6%로 떨어졌다. 하지만 네이버 쪽은 “검색 체류시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점유율을 높이려고 이용자에게 던지는 ‘미끼’도 난무한다. 다음과 네이트는 첫 화면에 ‘인기검색어’ ‘유익한 정보’ ‘인기 미니홈피’ 등을 노출시켜 클릭을 최대한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도 최근 테마캐스트 등에 이와 비슷한 방식을 적용했다. 2, 3위 업체들이 펼치던 ‘편법 점유율 경쟁’에 1등도 가담한 셈이다. 업계에선 검색의 품질을 높이려는 기술개발 경쟁보다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점유율 경쟁으로 치닫는 데 대한 내부의 고민도 깊다. 국내 포털의 한 임원은 “결국 포털 3사가 모두 점유율 경쟁의 덫에 빠진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더 편리하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검색 품질 경쟁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