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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조밀 저장해도 10년 넘으면 처분할 곳 없어져

등록 :2013-12-08 21:44수정 :2013-12-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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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어디로 현재 임시저장시설의 상태는

정부 원전확대 정책 심각성 더해
전문가 “조밀 저장, 위험요인 커”
미국 폭스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에 나오는 주인공은 스프링필드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한다. 발전소 사장은 강이나 공원 등 아무데나 핵폐기물을 버린다. 회사에 지각한 주인공에게 숟가락으로 핵폐기물을 먹어치우도록 하는 황당한 벌도 내린다. 안전 규정을 밥 먹듯이 어기면서도 회사가 계속 존속되는 데는 생활의 필수요소인 전기를 공급한다는 명분이 뒤따른다.

그러나 현실에서 핵폐기물은 아무 곳에나 버릴 수 있는 평범한 쓰레기가 아니다. 핵폐기물은 방사능 농도에 따라 고준위와 중·저준위로 나뉜다. 방사능 농도가 1g당 4000베크렐(㏃·원자핵이 4000번 붕괴), 열 발생률이 1㎥당 2㎾ 이상이면 고준위 폐기물로 분류된다. 사용후 핵연료가 이에 해당된다. 이에 비해 원전에서 쓰인 작업복이나 장갑, 양말 등은 중·저준위 폐기물에 속한다.

사용후 핵연료는 현재 각 원전의 임시저장시설에 보관되고 있지만 최종적인 처분 방안이 마련되지는 않은 상태다. 정부는 1986년부터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터 선정에 나섰지만 극심한 사회적 갈등만 초래해왔다. 내년 6월에 완공되는 경주 방폐장에 중·저준위 폐기물만 보관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1950년대부터 세계 곳곳에서 연구를 벌여왔지만 아직 안전하게 처분한 사례가 없다는 데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 정도가 영구처분장 부지를 확보해놨을 뿐이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세계적으로도 고준위 방폐장은 연구 단계에 있다. 197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방폐장은 생태계로부터 잘 격리하기 위한 기술적 개념조차 없어서 수차례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이어지기도 했다”고 말한다.

국내 원전에 있는 임시저장시설의 포화 시점은 2016년 고리를 시작으로 곧 닥칠 예정이다. 다만 습식 수조에 핵연료 다발을 좀더 촘촘하게 저장하고, 여유가 있는 원전에 옮겨 놓는 것을 고려하면 포화 시점을 다소간 늦출 수는 있다. 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2024년 한빛 원전부터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쓰레기(핵폐기물)를 버릴 방안이 마땅치 않은데도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만일 2035년까지 전체 발전설비 대비 원전 비중을 ‘민관합동 워킹그룹’의 권고안 상한선인 29%로 확정할 경우, 정부는 현재 짓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인 11기 외에도 원전 7기를 더 지어야 한다.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도 논란거리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원전의 설계수명은 앞으로 나올 폐기물의 양까지 예측을 해서 정한 것이다. 폐기물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면 조밀저장을 하게 되는데 간격이 좁아져 핵분열을 할 수 있는 등 위험 요인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위원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거친 뒤 중간저장시설로 핵폐기물을 옮길 구상이지만, 경주 방폐장 터 선정까지 치러온 사회적 갈등을 돌이켜보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주/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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