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아시아미래포럼]
한겨레신문사가 12월15~16일 이틀간 여는 ‘2010 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아시아 시대’를 맞아 기업이 사회 및 국가 속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아야 하는지를 제시할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줄곧 이름이 오르내리는 아오키 마사히코 교수(미국 스탠퍼드대)를 시작으로, 영미식 신자유주의 모델 비판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장하준 교수(영국 케임브리지대), 아리마 도시오 후지제록스 전 회장(유엔 글로벌콤팩트 일본 협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의 인터뷰를 6차례에 걸쳐 소개한다.아오키 마사히코 스탠퍼드대 교수아오키 마사히코(72)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일본형 기업’(J-firm)이라는 개념을 발굴해 세계 경제학계를 뒤흔들었던 석학이다. 그는 1980~90년대 일본 기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하면서, 일본 기업은 서구의 ‘위계형 조직’을 탈피하고 경영과 노동이 함께 혁신하면서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경영자가 주주의 단기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하고, 경영자의 기획에 따라 직원들이 수동적으로 실행하는 게 위계형 조직의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뒤 대표적 위계형 조직인 지엠(GM)이 몰락했고, 단기 이윤동기를 부추긴 투자은행들은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줄줄이 파산을 맞았다.
아오키 교수는 이제 ‘호혜적 기업’을 이야기한다. 경영자와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일본형에 덧대,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갖춘 기업이다.
- 앞으로 동아시아 기업은 어떻게 진화해 갈 것인가?
“미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지식이다. 이 자산은 직원들 안에 녹아 있다. 따라서 경영자와 임직원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호혜적 기업만이 지식자산 전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기업’의 정의는 틀렸다. 경영자가 주주의 수직적 대리인으로서, 위계적 조직을 이끌며 이윤극대화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 형태는 일시적인 것이다.”
- 최근에 낸 책 <기업의 진화하는 다양성>(미번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는데?
“인류공동자산인 환경에 대한 소유권이 사실상 기업에 있다가, 이제야 국제사회 일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기업은 이런 진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사회책임경영 관련 지출은 이제 기업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 물질적이고 단기적인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합리적 목표가 아닌지?
“기업은 사회와의 상생을 지향하는 더 높은 ‘합리성’을 추구할 수 있다. 이기적 동기만이 기업을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은 과거 패러다임이다. 기업은 사회와 다양하게 교류하면서 함께 진화하는 존재다.”
- 한·중·일 기업이 세계경제에 기여하고 국제사회를 이끌려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
“세 나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발전단계와 인구 구성의 차이로, 세 나라 경제는 매우 보완적일 수 있다. 서로의 보완점을 구체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한·중·일 기업과 정책결정자들이 직면해야 할 과제다.”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timelast@hani.co.kr
※ 아오키 마사히코 교수는 ‘2010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아시아 시대 기업의 새 프레임’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문의 www.asiafutureforum.org, 070-7425-5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