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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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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1200원 돌파
4년9개월만에 최고…‘달러 가뭄’ 심각
원-달러 환율이 한때 1200원선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다시 휩싸이고 있다.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고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도 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독 원화가치만이 초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5원 오른 1169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환율은 장 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되밀린 끝에 지난 주말보다 28.3원(2.44%) 오른 1188.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환율은 2004년 1월5일 1192원 이후 4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 급등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던 주식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서,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19.97(1.35%) 떨어진 1456.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구제금융안 합의는 이날 국제 금융시장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29일 오후 12시12분(현지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48.98포인트(2.2%) 하락한 10,894.1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26포인트(3.6%) 떨어진 1,169.75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가 1.26%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앞날의 불안감을 반영해, 달러는 유로·엔 등 주요 통화에 견줘 강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았으나, 절하폭은 다른 통화에 견줘 훨씬 컸다. 외화 자금시장의 경색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월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결제자금 수요가 많았던 것도 이날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됐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나서 “쏠림 현상이 심하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외환당국의 장 막판 개입은 1200선 돌파를 막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 정부가 외환보유고에서 100억달러를 외화 자금시장(스와프 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럴 경우 현물환 시장에서 매도 개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해석되면서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환율 불안을 촉발시켰지만, 우리 경제 안의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엇보다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5월을 제외하고 매달 적자를 보였으며, 8월까지 누적적자 규모가 123억달러에 이른다. 국제유가 하락폭은 기대에 못미치고 수입이 크게 줄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수출까지 나빠질 가능성이 커서 수지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정남구 기자 kimyb@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