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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을지로·청계천 철거 세입자, 쫓겨난 재개발 구역에 입주

등록 :2020-02-13 05:00수정 :2020-02-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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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심산업 세입자 대책
기부채납 받고 LH 소유한 땅에
400곳 입주 공공시설 마련키로

업체 분산돼 시너지 효과 반감에
박 시장 “한데 모을 수 있게” 주문
서울시가 재개발로 일터를 잃은 청계천, 을지로 장인들을 위한 산업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의 재개발 구역과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진 임시영업장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시가 재개발로 일터를 잃은 청계천, 을지로 장인들을 위한 산업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의 재개발 구역과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진 임시영업장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철거 위기에 놓인 서울 을지로·청계천 일대 공구상가의 세입자들을 위해 서울시가 공공임대산업시설(공공산업시설)을 만들어 이들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장사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청계천에서 직선거리로 16㎞ 이상 떨어진 송파구 문정동에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를 조성한 사례는 있지만, 재개발 구역 안에 영세 상인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시는 중구 재개발 구역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와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수표지구)에 입주해 있는 제조업체와 공구상을 수용하기 위한 공공산업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세운상가 일대 도심산업 및 전통상가 보전 종합대책안’을 만들었다.

내용을 보면, 우선 시는 개발사업에 따라 민간사업자한테 기부채납 받는 공원용지 등에 공공산업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운지구 3-2, 3-6, 3-9구역 사이에 있는 공원 기부채납 터 1907㎡(577평)에 이런 시설 100곳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운상가 남쪽 청계상가와 세운지구 5-1, 5-3구역 사이에 있는 기부채납 터에도 4층 규모의 공공산업시설을 짓는다. 수표지구 공개공지에도 이런 산업시설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한 땅에도 공공산업시설이 들어선다. 공사가 2018년 10월 사들인 세운 5-2구역의 1470㎡(445평) 크기 주차장 터가 대상지다. 2021년 8월까지 이곳에 5층 규모의 기계·금속산업 거점 시설을 짓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시는 이곳 1층에는 압축·가공 기계인 프레스와 같은 대형기계를 다루는 업체를 들이고, 2~4층에는 정밀가공 업체, 5층에는 창업지원센터 등을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되는 지역과 세운지구 밖 산업시설의 공실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먼저, 시가 계획한 거점 공공산업시설이 세운 3구역, 5구역, 6구역, 수표지구 등으로 분산돼 있어 제조·유통업의 ‘집적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홍영표 한국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도심 제조업·유통업은 가까운 데 모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최근 담당 공무원들에게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한데 모으는 방안을 마련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공공산업시설 규모가 철거 위기에 놓인 영세 상인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시는 새롭게 만들거나 민간 건물을 빌리는 방법으로 모두 약 400곳의 공공산업시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을지로·청계천 일대 공구상 등 제조·유통업체 563곳 가운데 496곳(87.89%)이 시가 마련하는 시설에 입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0여곳 업체가 청계천·을지로 일대에 재정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세입자를 시설에 입주시키려고 노력하겠지만, 입주하지 못하는 세입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세입자를 비롯해 토지주,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 논의한 뒤 지금의 종합대책안보다 공공성이 강화된 세입자 이주 대책을 담은 최종안을 이르면 이달 안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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