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 편집인지난달 암으로 세상을 떠난 홍세화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그에게 미리엘이라는 세례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12월 홍세화 친척의 요청으로 성공회 이대용 신부가 사회주의자이자 아나키스트인 그를 찾았다. 세례를 받겠냐는 물음에 한참 망설이...
김영희 | 편집인지난달 암으로 세상을 떠난 홍세화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그에게 미리엘이라는 세례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12월 홍세화 친척의 요청으로 성공회 이대용 신부가 사회주의자이자 아나키스트인 그를 찾았다. 세례를 받겠냐는 물음에 한참 망설이...
김영희 | 편집인무엇을 상상하든 늘 그 이상이다.윤석열 대통령의 16일 국무회의 머리발언 생중계는 왜 했는지 알 수 없는 이벤트였다. 범야권의 기록적 압승으로 끝난 4·10 총선의 결과를 두고 모두가 대통령을 원인으로 가리키는데 ‘국민에게 죄송하다...
김영희 | 편집인지난달 중순 보수 성향 지인들은 총선 기류가 확 바뀌었다며 여권 내부의 전망치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건희 여사가 자중하니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또 언제 나설지 몰라”라고들 말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들도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이 정도...
김영희│편집인지난주 뉴욕타임스는 미국 뉴욕에서 가장 가난하고 조기 사망률이 높은 자치구인 브롱크스에 있는 아인슈타인 의대의 무상교육 실시 소식을 전했다. 이곳 교수 출신의 93살 현 이사장이 형편이 어려운 이들로 학생층을 더 넓혀달라며 10억달러(...
김영희ㅣ편집인설 연휴 화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무사과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무전술 문제로 팽팽히 나뉘었을 듯하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국민 기대와 거리가 멀다는 점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국민 정서에 무감한 것도 닮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표면화된 ‘디올백 충돌’ 양상은 이후 봉합되든 파국으로 가든, 대통령의 공적 사안에 대한 판단력, 나아가 국정능력에 의구심을 키우는 결정적 장면이 될 것이다.김영희│편집인이른바 ‘바이든-날리면’ 1심 판결은 언론 보도에 따...
김영희 | 편집인지난달 27일 오전 회의 중 배우 이선균씨의 뉴스 속보가 떴다. 순간 진심으로 오보이길 바랐다. 좀 더 뻔뻔한 사람이었으면 달랐을까. 지난 두달여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요란한 수사와 보도를 어떻게든 버텨내려던 포토라인 앞 그의 모습이 눈...
어쩌면 저출생은 ‘국가 대개조 프로젝트’를 요구하는 과제인지 모른다. 그럴 각오가 없다면, 차라리 ‘인구 소멸’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 국가적 논의 십여년 만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패러다임으로 겨우 채택됐던 성평등을 아예 지워버린 지금 정부는, 정말 절박하긴 한 건...
김영희 편집인2009년 말부터 다음해 초까지 문화방송(MBC)이 방영한 5부작 ‘아마존의 눈물’은 높은 완성도에 20%가 넘는 평균 시청률로 반향이 컸던 다큐멘터리다. 전작 ‘북극의 눈물’에 이어 기후위기 문제에 대중적 관심을 일으킨 계기가 됐고 나중엔 극장판도 개봉했...
김영희 | 편집인이태원 참사 1년을 돌아볼 때 잊히지 않는 한 장면이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날, 기자들 앞에 유가족들이 서자 극우 유튜버를 비롯한 이들이 노래와 야유를 시작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발언을 멈춘 채 먹...
김영희 | 편집인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직접 알지 못하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박근혜 정부 첫 대변인직 하차 두달 만에 ‘낙하산’ 논란을 일으키며 꿰찼던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자리를 1년 이상 임기를 남겨둔 채 훌쩍 떠난 2015년 얘기다.금박 은행나...
김영희ㅣ편집인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키로’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마을 정연리에는 이런 글귀가 쓰인 녹슨 빛의 금강산철교가 있다.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지만, 1931년 철원역에서 내금강역까지 개통했던 금강산선은 노면전차를 제외한 한반도 최초의 전철노선이었다. 총연장 ...
김영희 | 편집인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평소 자신이 뉴라이트를 네이밍해 ‘정치 이념 시장의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자부해왔다. 2004년 동아일보 정치부장 시절,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이 주관한 집회 인파를 보고 편집국에 제안한 뉴라이트 기획이 큰...
김영희 | 편집인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한 출판사 대표의 글을 읽었다. 이름이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저의 직업은 출판제조업입니다. 고백하자면 실패한 제조업자입니다. 쌓여 있는 것은 파주 도서 물류회사에서 독자를 기다리는 책이 전부입니다. 출판사 이름을 논형이라 명명하고...
김영희 | 편집인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14년 쓴 책 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그들에게 “당신은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에 적합하지 않습니다”라는 말 이상으로 두려운 것이 있을까? ‘나와 맞지 않으면 아웃!’이라는 정치 운영 행태가 얼마나 더 반복돼야 하는 것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