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들 서울 도심에 왜 출몰하나?
전문가 "멧돼지가 이동하는 것은 먹이 때문"

"모계생활 독립 위해 수컷 무리 이탈 경우도"
▲ 19일 오후 천호대교 근처 한강에서 119 구조대에 의해 잡힌 야생멧돼지가 밧줄에 묶여 이동되고 있다. 멧돼지는 포획과정에서 질식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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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에 이어 19일 오후 다시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인근에 멧돼지가 출현하자 멧돼지의 도심 출몰 이유와 이동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의 도심 출몰 이유에 대해 호랑이나 표범, 스라소니 같은 천적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늘자 멧돼지들이 새 먹잇감과 서식지를 찾아 나서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건국대 수의학과 이일범 교수는 "멧돼지가 이동하는 이유는 기존의 서식지보다 더 좋은 서식지와 먹잇감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라며 "천적이 없는 상태에서 더 쉬운 먹이를 찾다 보니 인간이 경작하는 밭까지 찾아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가을이라 멧돼지의 인간지대 출몰 가능성은 더 크다"며 "멧돼지 중 일부가 이동 경로에 쳐놓은 덫 등을 피해 이동하다가 방향 감각을 잃고 서울까지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계생활을 하는 멧돼지 무리에서 독립을 위해 무리를 이탈하는 가능성도 크다는 게 이 교수의 또 다른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번에 출현한 멧돼지도 지난 번처럼 야생 멧돼지로 보인다"며 "모계 생활을 하는 멧돼지 무리에서 간간이 수컷이 독립 생활을 위해 무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멧돼지의 출몰이유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과연 이 멧돼지가 어디에서 왔느냐는 것이다.

지난번 암사역 주변에서 처음 출현한 데 이어 이번에 인근 광장동에서 또다시 출현하자 광장동과 경기 구리에 걸쳐 펼쳐진 아차산 능선을 따라 멧돼지가 옮겨 왔을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나타난 멧돼지 역시 지난 번에 도살한 멧돼지처럼 아차산 일대나 경기도 구리 일대의 산자락에서 살던 야생 멧돼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차산 관리소 관계자도 "아차산에 너구리나 딱따구리 등 일부 야생 동물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아직 야생 멧돼지가 출현한 적은 없다"며 "구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멧돼지가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광주 소재 남한산성이나 심지어 강원도에서 산 능선을 타고 멧돼지가 이동해 서울까지 도달했을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최성규 사무국장은 "강원도에서 먹잇감을 찾아 서울까지 왔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5-10-19 오후 05:25:00기사수정 : 2005-10-19 오후 0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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