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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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질문들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오늘 하루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까?

어떻게 산책을 하면 더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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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커피를 내리면 더 맛있을까?

어떻게 대화하고 회의를 하면 모두에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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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글을 쓰면 나도 만족하고 독자도 만족할까?

미팅을 어떻게 하면 서로가 만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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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상생 정치, 민초의 나라를 펼치게 될까?

이 사람을 어떻게 기쁘게 할까?

머 이런 것들이다.

질문을 바꾸는 이유는 단순하다. 예전에 던졌던 질문들로 풀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리고 질문을 잘못 던지니까, 피곤하고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예를 들면, ‘왜 저럴까? 저 말이 사실일까? 정답은 무엇일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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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왜? 라고 질문하며 살았다. 와이(Why)? 라는 질문은 참 좋은 질문인데 피곤하다. 호기심으로 하는 질문이라면 탐구나 배움의 출발점이 되는 질문인데, 대개는 따지는 질문, 거짓을 드러내는 질문, 진실을 찾거나 확인하는 질문들이다. 더구나 해답도 없고, 결론도 없다. 마구 이유를 대더라도 대개 인과관계도 알 수 없는 엉터리 대답만을 끄집어내는 질문들, 그만두어야지 싶다.

언제부터 ‘후(Who)?’를 추적했다. 그러니까 핵심이 잘 보이더라. 똑같은 말이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그 행위의 주체 혹은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에너지나 힘의 관계가 전혀 달라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보고 사람을 발견하려 했다.

요즘은 ‘하우(How)?’에 좀 더 관심을 가진다. 으음, 좋은 방법이나 대안을 찾거나, 좀 더 우리를 성숙하게 하거나, 보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보다 나은 해법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좀 더 배울 수 있는,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그런 질문 말이다.

아, 최근에 던지는 질문이 더 있다. 스틱을 어떻게 붙잡으면 트래킹이 즐거울까? 어떻게 유머와 장난을 할까?

황산(인문학 연구자·씨올네트워크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