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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오지에서 생명수 파는 신부들

등록 :2021-04-06 17:44수정 :2021-04-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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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수원교구, 남수단에 ‘생명의 우물 파기 프로젝트’
가톨릭 수원교구가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의 오지에 판 관정에서 물이 치솟고 있다.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가톨릭 수원교구가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의 오지에 판 관정에서 물이 치솟고 있다.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아이들이 굶주리고 마실 물마저도 부족한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에 한국 천주교 수원교구가 판 우물들이 생명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가톨릭 수원교구는 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폐쇄됐던 남수단공화국 국경 봉쇄가 풀리면서 기술진과 기자재 이동이 가능해진 지난해 12월부터 ‘생명의 우물 파기 프로젝트’를 재개해 2개의 우물을 팠고, 5월까지 12개의 우물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가 2008년 시작한 ‘생명의 우물 파기 프로젝트’로 만든 우물은 모두 35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 수원교구가 판 남수단의 우물.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가톨릭 수원교구가 판 남수단의 우물.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수원교구가 우물을 파는 곳은 2012년 수단에서 분리독립한 남수단공화국의 시골 마을인 아강그리알과 쉐벳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고 이태석 신부(1962~2010)가 헌신했던 톤즈에서 30여㎞ 떨어진 곳으로, 톤즈보다 훨씬 더 열악한 오지다. 두차례 내전 때 남수단 주민들이 숨어든 피난처인 이곳에는 마을 우물조차 없어, 주민들이 10~20㎞ 떨어진 물웅덩이까지 걸어가 물을 길어 마시는 형편이었다. 이런 물웅덩이도 오염된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전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었다.

수원교구는 2008년부터 신부를 파견해 현지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지금은 김기성 신부와 이상권 신부, 실습 사제인 손명준 신부와 이상규 신부가 파견돼 현지에 머물고 있다.

왼쪽부터 실습사제 손명준 신부와 이상규 신부, 콤보니 수녀회 수녀, 남수단 선교사제 이상권 신부와 김기성 신부.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왼쪽부터 실습사제 손명준 신부와 이상규 신부, 콤보니 수녀회 수녀, 남수단 선교사제 이상권 신부와 김기성 신부. 가톨릭 수원교구 제공

수원교구 해외선교실장인 유주성 신부는 “남수단 아강그리알과 쉐벳에는 도로는 물론 교육·의료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현지에 파견된 선교 신부들은 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우기 때 파손된 도로를 복구하는 작업 등 모든 일에 나서는 실정”이라며 “올해 초에도 의료품, 교육 기자재, 옷가지 등을 담은 컨테이너 4개를 보냈다. 현재 케냐에 도착해 있는 상태로 곧 남수단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신부는 “한국에서는 우물 하나 파는 데 200만원이면 충분하지만, 남수단에서는 케냐에서 기술진과 장비들이 오지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1천만원가량이 소요된다”며 “후원자들의 ‘우물 파기 봉헌금’으로 생명수를 파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물 파기 봉헌금’ 기부에는 남편을 병간호하다가 우연히 기사를 읽은 주부, 설 명절에 받은 세뱃돈을 모은 3대 가족, 세상을 떠난 부모·남편·동생 등을 기리려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고 수원교구는 전했다. 수원교구는 ‘우물 파기 봉헌금’을 낸 이들의 이름을 새긴 동판을 완공한 우물에 붙이는 방식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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