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임원진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을 해명한 가운데,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화제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사진과 함께 “한국 가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 회장은 “사실 협회에서 1원도 받는 게 없고 모든 출장은 사비로 다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이런 타이밍에 이코노미 인증샷을 찍으면 왠지 ‘명절에만 전통시장 다니는 국회의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꼭 찍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비즈니스 표는 비싸서 못 샀을 뿐인데 청렴한 협회장 콘셉트를 잡을 수 있게 되다니, 이게 럭키비키(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하는 유행어)인가 그건가”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언급한 ‘이런 타이밍’은 안세영(22·삼성생명)이 5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선수관리와 훈련 방식 등에 대해 작심 발언에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임원진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도 재조명됐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내어 “협회 임원은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해외 출장 시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며 “협회 여비 규정은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예산을 아껴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