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에서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은 적중했다. 서채현(20)이 강점인 리드에서 출전 선수 중 네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서채현은 8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르브루제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리드) 준결승에서 총점 116.3점을 얻으며 8위에 올라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드 세계 3위인 서채현은 볼더 경기에서는 44.2점을 얻어 20명 가운데 13위를 기록했지만, 리드에서 72.1점(공동 4위)을 따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리드는 제한 시간 6분 안에 15m의 인공 암벽을 누가 가장 높이 올랐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단 한번의 시도에 최대한 높은 곳까지 빨리 올라가야 한다. 진행한 구간까지 점수를 얻을 수 있는데, 역동적인 등반 기술에 더해 체력도 받쳐줘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6분 안에 모든 구간을 넘어 정상에 오르면 100점을 얻게 된다.
13번째로 등반을 시작한 서채현은 홀드당 1점인 첫번째 구간과 2점인 두번째 구간에 침착하게 올라섰다. 대부분의 선수가 고전하며 미끄러진 세번째 구간마저 가뿐하게 넘은 서채현은 이날 출전 선수 중 네 번째로 높은 곳까지 올라서며 70점을 넘어섰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대부분의 선수는 홀드당 4점을 주는 마지막 구간을 앞두고 미끄러졌다. 최고 점수는 슬로베니아의 안야 간브렛과 일본의 모리 아이(이상 96.1점)로, 두 선수 모두 마지막 홀드만을 남기고 경기를 마감했다. 세번째 구간을 통과한 선수는 영국의 에린 맥니스(64.1)와 중국의 장웨퉁(68.0)을 포함해 7명이었다. 서채현은 10일 저녁 7시35분(한국시각) 결승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파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