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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제공한 ‘갤럭시 제트(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중고시장에 등장했다. 판매가격은 300만원이 넘는데, 출고가의 2배가량이다.

7일 프랑스의 중고 거래 누리집 ‘르봉쿠앙’을 보면, 미개봉 상태의 해당 휴대전화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1만7000여명에 제공한 한정품이다. 황금빛 색상에 저장 용량은 512기가(GB)이며 뒷면에는 올림픽·패럴림픽 상징이 새겨져 있다.

판매자가 등록한 판매가격은 2200유로로 우리돈 330만원 수준이다. 미국 출고가 1219.99달러(약168만원)에 견줘 2배 가까이 높다. 판매자는 파리에서 직접 만나 거래할 수 있고, 배송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누리집에는 이 판매글 말고도 ‘3일 동안 사용한 제품’ 등을 1100~1450유로(약 165만~217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최소 2건 등록돼 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6일(현지시각) 이 누리집뿐만 아니라 온라인 경매 누리집 ‘이베이’에서도 10여건의 삼성 갤럭시 제트(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베이에서의 판매가격은 1275~2500달러(약 175만~344만원) 수준이다.

르파리지앵은 “삼성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아이오시(IOC)에 보고했으며,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이 제공한 휴대전화 일부가 중고로 판매되며 애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며 “그 어떤 광고보다도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해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협업에 따라 파리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빅토리 셀피’라는 이름으로 시상대 셀카를 허용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갤럭시 제트(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시상대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는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함께 셀카를 찍어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