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누가 나갈지 모른다.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신유빈과 임종훈의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합작과 관련해 최근 이렇게 말했다. 둘의 동메달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건진 탁구 올림픽 메달이다.
유승민 회장은 “단식이든 복식이든 메달은 똑같다. 단식 금메달이 더 값져 보일지 몰라도, 혼합복식 금메달이 다를 것도 없다. 앞으로 대한탁구협회의 모든 대회에 혼합복식 종목을 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합복식은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채택됐다. 단식, 단체전, 혼합복식 세 부문에 메달이 걸리면서 첫 올림픽에서는 일본이 수혜자가 됐다. 이번 파리 대회에선 절치부심한 중국이 혼합복식에 세계 최강 단식 선수들을 배치하면서 정상에 올랐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이 은메달을 딴 것은 초기 혼전 양상을 보여준다.
대한탁구협회는 진즉에 혼합복식팀 강화에 나섰고, 최대한 많은 국외 대회 참가를 통해 실전 능력을 키워왔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혼합복식에서 약속된 플레이, 완벽한 호흡, 영리한 공 배합 등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오광헌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혼합복식 조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고, 전담 코치를 배치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했다.
유 회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혼합복식을 하게 된다면 여자 선수들이 남자가 건네는 공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2028 엘에이(LA)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혼합복식에 대한 관심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지면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내 최강인 신유빈-임종훈 짝은 어떻게 될까. 유 회장은 “4년 뒤에는 누가 잘할지 아무도 모른다. 후배들도 더 성장할 것이다. 보장된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파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