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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도 대표팀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대표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유도 대표팀 선수들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대표팀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유도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둔 유도 종주국 일본이 시끄럽다. 오심에 이어 단체전 최종전 추첨 방식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대회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유도 대표팀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했다.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당시 프랑스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던 일본은 이번에도 설욕에 실패했다. 프랑스의 2회 연속 우승이다.

이날 일본은 프랑스와 3-3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종전에 돌입했다. 도쿄올림픽 때 시작된 혼성 단체전은 남녀 3명씩 총 6명이 출전해 맞대결을 펼치는데, 마지막 경기는 추첨을 통해 대전 방식을 정한다. 이날 최종전은 추첨을 통해 체급은 90㎏ 이상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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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추첨 방식이 논란이 됐다. 이날 추첨은 일종의 ‘디지털 룰렛’을 통해 진행됐는데, 조작이 가능한 디지털 추첨이 올림픽 결승 무대에서 추첨 방식으로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추첨으로 결정된 90㎏ 이상은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가 출전하기 때문에, 개최국에 유리한 쪽으로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리네르는 키가 203㎝에 몸무게가 168㎏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한다. 앞서 한국과 프랑스의 8강 경기에서는 김민종의 부재로 대신 출전한 이준환이 리네르와 맞붙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유도 대표팀 이준환(왼쪽)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프랑스 테디 리네르와 경기하고 있다. 국제유도연맹 제공
한국 유도 대표팀 이준환(왼쪽)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프랑스 테디 리네르와 경기하고 있다. 국제유도연맹 제공

이번 대회에서 일본 유도는 오심 논란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일본 나가야마 류주는 지난달 27일 열린 남자 유도 60㎏ 8강에서 스페인 프란시스코 가리고스와 맞붙었다. 이날 나가야마는 가라고스의 조르기를 견디고 있었는데, 심판이 손을 뻗으며 ‘그쳐’라고 했다. 이에 나가야마는 힘을 뺐지만, 가리고스는 계속 조르기를 했다. 이에 나가야마는 약 6초 실신했고, 심판이 이를 보고 한판승을 선언했다. 일본은 비교적 오심 시비가 없는 나라지만, 이를 두고 대표팀 감독이 직접 “악마의 6초”라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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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를 신성시하고 무도를 중시하는 일본의 모습이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도쿄올림픽 때 남매가 같은 날 금메달을 따 국민적 인기를 얻은 아베 우타는 지난 28일 열린 여자 52㎏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패했다.

우타는 경기 뒤 오열했고, 경기 뒤 악수 등의 절차 진행에 차질이 생겨 논란이 됐다. 우타는 결국 이를 사과했다. 오심 논란이 불거진 나가야마는 당시 경기에서 상대의 악수를 거부했는데, 이를 두고도 일각에서 논란이 있었다. 나가야마 역시 악수 거부에 대해 사과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한국 김민종이 남자 100㎏ 준결승에서 사이토 다쓰루를 꺾은 뒤 보여준 세리머니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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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도 국가대표 아베 우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2㎏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패한 뒤 오열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일본 유도 국가대표 아베 우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2㎏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패한 뒤 오열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한편, 일본은 이번 대회 유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안방 대회였던 점을 고려해도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던 도쿄 대회보다 금메달이 6개나 줄었다. 남자 대표팀은 비교적 선전했지만, 여자 대표팀이 부진한 여파가 컸다. 일본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력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등 파리올림픽에 집중해왔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