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21)이 이번 대회 단체전·혼성 단체전·개인전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결승 상대였던 막내 남수현(19)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21)은 3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을 만나 세트 점수 7-3(29:29/29:26/30:27/29:30/28:26)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을 휩쓴 것은 1988년(금·은·동), 1992년, 2000년(금·은·동), 2004년에 이어 5번째다. 임시현은 한국 선수단에 대회 9번째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1세트부터 두 선수 간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임시현과 남수현 모두 1세트 3발을 쏴 각각 29점을 기록하며 세트 점수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개인전은 각 선수가 3발씩 총 5세트를 쏴 세트 점수 6점(승리 시 2점, 비기면 1점)을 먼저 획득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2세트에서는 언니 임시현이 3발 중 2발을 10점에 꽂아넣으며 남수현(26점)을 3점 차이로 따돌렸다. 3세트 들어 임시현은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3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정확히 꽂아넣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5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막내의 뒷심은 무서웠다. 4세트에서 10점 3발을 쏘면서 임시현(29점)을 한점 차로 따돌리며 경기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 마지막 한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시현과 남수현 모두 첫번째 화살과 두번째 화살을 10점과 8점에 꽂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발에서 임시현이 10점, 남수현이 8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는 임시현에게 돌아갔다.
여자 개인전은 2012 런던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기에 4일 끝나는 남자 개인전에서도 우승자를 배출하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금메달 5개를 모두 차지하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