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자원봉사자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결국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회식 선수단 행진에 아프간 국기가 합류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했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24일 저녁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자원봉사자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결국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회식 선수단 행진에 아프간 국기가 합류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했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린 24일 저녁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은 ‘패러 공항’이 됐다. ‘패러’(Para)는 그리스어 전치사로 ‘나란히’, ‘함께’라는 뜻이 있다. 다양한 연령, 성별, 인종, 장애인·비장애인이 두루 섞인 공연단은 ‘우리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 아래 패러 공항에서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이웃 간 교류가 단절되고 국경이 폐쇄되는 초유의 바이러스 시대에도 도약의 희망 날개는 꺾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도쿄패럴림픽 개회식 주인공은 단연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코로나19 탓에 열악한 환경에서 1년 넘게 훈련을 이어왔던 터라, 이들의 패럴림픽 입성은 또 다른 인간 승리를 의미했다. 6명으로 구성된 난민팀이 맨 처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탈레반의 정권 장악 뒤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출전 선수 없이 다섯번째로 등장했다.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앞서 “불행히도 그들과 함께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마음은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선수들과 연대의 뜻을 전했다. 162개국(난민팀 포함)이 출전했지만 선수단 입장 때 163개국이 호명된 이유다.

24일 저녁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최예진(보치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씨가 맡았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24일 저녁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최예진(보치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씨가 맡았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이 추가되면서 한국은 애초 계획된 81번째가 아닌 82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훈색(분홍빛 계열) 저고리와 대님 바지로 이뤄진 생활한복 디자인의 행사 단복을 입은 선수단 40명은 태극기를 흔들고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당당히 입장했다. 개회식 기수는 2012 런던패럴림픽 때 보치아(선수들이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서,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보낸 공에 대하여 1점이 주어지는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서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예진(30) 선수와 그의 경기 파트너로 함께 나서는 어머니 문우영씨가 맡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86명의 대표팀 선수와 73명의 임원을 합해 159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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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로마 대회 이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패럴림픽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한 도시에서 두차례(1964년·2021년)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은 도쿄가 처음이다. 도쿄패럴림픽에는 162개국 4403명 선수가 참가해 22개 종목(세부 종목 539개)에서 기량을 겨룬다. 보치아 강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패럴림픽 9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저마다의 ‘희망 날개’를 품고 기량을 겨루는 도쿄패럴림픽은 9월5일 폐막식까지 13일간 펼쳐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패럴림픽, 도쿄올림픽 감동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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