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이 24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32강전에서 백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안재현이 24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32강전에서 백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쟤 까불이야, 까불이~.”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그가 코트로 들어서자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귀띔했다. 1m67, 60㎏으로 단신인 그는 처음 나온 세계무대에 긴장이 안 되는지 국내 탁구 관계자들이 있는 스탠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강심장’으로 알려진 한국 남자탁구대표팀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다.

24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챔피언십(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나흘째. 세계랭킹 157위로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안재현이 남자단식 16강에 오르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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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이 남자단식 16강에 오른 뒤 믹스트 존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안재현이 남자단식 16강에 오른 뒤 믹스트 존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그는 이날 32강전에서 세계 29위로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4-2(10:12/11:6/11:8/12:14/11:3/11:4)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1회전(128강전)에서는 세계 14위 웡춘팅(홍콩)을 4-0(11:3/11:5/11:8/11:9)으로 완파한 데 이어, 2회전(64강전)에선 스웨덴의 트룰스 모어가르트(153위)한테 다시 4-2(3:11/11:2/11:13/11:5/11:8/1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이 낮은 그는 128강부터 겨루는 본선 대진을 배정받지 못해 예선부터 대회를 치러야 했다. 웡춘팅은 지난달만 해도 세계 8위였던 강호였는데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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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안재현이 파워가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재현은 세계랭킹 4위인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16)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하리모토는 지난해 12월 세계 상위 선수들만 출전한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남자단식 챔피언이다.

안재현은 “어릴 적 하리모토와 맞붙어 4승1패 정도 성적을 거뒀다”면서 “그가 이제 되게 잘하고 많이 성장해서 한번 맞붙고 싶었다. 긴장되고 설렌다. 잘 준비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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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을 포함해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 등 4명이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남자복식에서는 이상수-정영식이 이날 16강전에서 핀란드의 나우미 알렉스-올라 베네데크를 4-0(11:9/11:3/11:9/11:2)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여자단식에서는 만 32살인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유일하게 16강까지 올랐으나 이날 세계 1위인 중국의 딩닝한테 1-4(3:11/9:11/11:5/6:11/9:11)로 져 탈락했다. 앞서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차효심(북한)과의 32강전에서 0-4(2:11/5:11/4:11/4:11)로 완패했다. 여자복식에서도 전지희-이시온(삼성생명)이 16강전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사토히토미한테 0-4(9:11/8:11/10:11/10:11)로 져 탈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혼합복식에서도 이상수-전지희는 8강전에서 중국의 쉬신-류시원한테 3-4(12:10/11:9/7:11/9:11/11:9/5:11/7:11)로 역전패를 당해 동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부다페스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