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최우수선수, 마이너리그 최우수선수(MVP), 내셔널리그 신인상, 그리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크리스 브라이언트(24·시카고 컵스)가 최근 4년 간 차례대로 받은 상이다. 미국 야구에서 전무후무한 최초의 기록. “앞으로는 내려올 일밖에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으나 브라이언트는 최우수선수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아버지가 만든 타격 연습장에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18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총점 415점을 획득해 245점에 그친 대니얼 머피(워싱턴 내셔널스)를 여유롭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총 30장의 1위 표 가운데 29표를 받아 사실상 만장일치와 같았다. 2위표는 1개. 브라이언트는 올해 155경기에 나서 타율 0.292, 39홈런(내셔널리그 3위), 102타점(리그 6위), 121득점을 기록하며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밑돌을 놨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상에 이어 곧바로 다음해 최우수선수로 뽑힌 것은 칼 립켄 주니어(1982~1983년), 라이언 하워드(2005~2006년), 더스틴 페드로이아(2007~2008년)에 이어 브라이언트가 4번째다. 브라이언트는 “나나 팀이나 굉장한 한 해였다”면서 “앞으로 월드시리즈에서도 더 많이 우승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는 “내 일을 하면서 사람들 얼굴에 미소를 주고 싶다”면서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그의 집에는 컵스 팬들의 축하 선물이 쇄도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는 마이크 트라웃(25·엘에이 에인절스)이 생애 두 번째로 선정됐다. 총점 356점으로 무키 베츠(311점·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쳤다. 트라웃은 올해 타율 0.315, 29홈런, 30도루, 116타점을 기록했다. 팀 성적(74승88패)이 좋지 않아서 베츠 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영광은 개인 성적이 우수했던 트라웃의 차지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