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보다는 수비적이다보니, 번번이 상대에게 당했다. 둘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참으로 허망한 패배였다. 금메달을 노리던 세계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8강전에서 무너졌다.
둘은 15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 12위인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27)-탄위키옹(27) 짝을 맞아 고전하다가 결국 1-2(21:17/18:21/19:21)로 역전패를 당했다. 조별예선에서 러시아 선수들에 져 2승1패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용대-유연성은 이날도 공격다운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맞서다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조별예선에서 3승을 올린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서브에서 간간이 실수를 범했지만 날카로운 공격과 빈틈 없는 수비로 훨훨 날았다.
이용대-유연성은 1세트에서 11-9, 16-15 등으로 계속 앞서며 21-17로 따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4-5, 7-9, 8-11로 뒤지며 결국 3점 차의 패배를 당했다. 8-9로 뒤진 상황 이후 상대 공격이 아웃됐다는 판정이 연이어 나왔는데, 상대의 챌린지 신청으로 점수가 뒤바뀌며 8-11로 벌어진 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3세트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은 초반에는 5-2로 앞서 나갔지만 5-5로 동점을 허용한 뒤 9-9, 10-1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서로 호흡이 맞지 않으며 13-17로 뒤졌고, 16-20으로까지 내몰렸다. 이후 이용대의 서브 때 3점을 내리 따내며 19-20으로 따라붙었으나, 상대 공격 때 이용대의 리시브가 걸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세계 3위인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도 앞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 4위 중국의 푸하이펑-장난에 1-2(21:11/18:21/22:24)로 역전패를 당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3세트에서 6-1, 15-8로 앞서다가 뒷심 부족으로 내준 게 뼈아팠다.
여자복식의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은 앞선 8강전에서 세계 11위 네덜란드의 에이피에 무스켄스-셀레나 픽을 2-1(21:13/20:22/21:14)로 꺾고 맨먼저 4강에 올랐다. 4강전 상대는 세계 1위인 일본의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세계 5위인 정경은-신승찬은 “세계랭킹 1위든, 2위든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9위인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국제공항)는 이어 열린 여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 6위인 덴마크의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테르 율에 1-2(26:28/21:18/15:21)로 패해 탈락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