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SK 감독. 사진 KBL 제공
문경은 SK 감독. 사진 KBL 제공

정규리그 9위. 낯설다.

프로농구 에스케이(SK)의 문경은 감독의 심정이 다르지 않다. 정식 감독이 된 2012~13 시즌에 1위에 올랐고, 이후 두 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강호의 이미지를 굳혔다. 2013년에는 정규리그 우승의 수훈으로 최우수 감독상도 받았다. 초보감독으로서 고공행진한 예는 많지가 않다. 이런 후광 때문에 24일 현재 9위(7승15패)의 성적표를 든 문 감독의 심정은 편하지가 않다.

이유는 있다. 시즌 시작부터 ‘코트 사령관’ 김선형이 대학 시절 온라인 베팅 건으로 징계를 받아 아예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게 컸다. 속공과 정밀한 내외곽포를 자랑하는 에스케이 조직농구의 핵심이 빠져버린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를 염두에 두었지만, 오리온에 내준 것도 아팠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득점력 최하위(평균 74.9점)로 처졌고, 상대방한테는 평균 80점을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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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김선형이 돌아왔지만, 김민수가 허벅지 파열 부상으로 한달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문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 팀 움직임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도 자연스럽지가 않다. 좀 해볼 만하면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이 생긴다”며 난감해했다. 김선형이 복귀 뒤 치른 두차례 경기에서 20점 이상씩을 득점하고도 패배한 것은 팀 공격의 응집력이 아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 감독은 “선형이가 정말 잘 적응해주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팀을 리딩하고 통솔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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