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만 이기면 ‘세계 1위’ 탈환이다. 세 경기를 이기면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 쟁반을 안는다.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완성한다. 세 마리 토끼를 쫓는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세계 2위)의 괴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샤라포바는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클라라 자코팔로바(30·체코·42위)를 3시간11분 풀세트 접전 끝에 2-1(6:4/6:7/6:2)로 제압했다. 더블 폴트(1, 2번째 서브 모두 실패) 12개를 포함해 실책이 53개나 됐을 정도로 내용은 좋지 못했다. 오른 손목 통증까지 겹쳤다. 샤라포바는 “좋은 경험이 된 경기였다”고 했다.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1위)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리나(중국·7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3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5위) 등이 줄줄이 탈락했다. 샤라포바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샤라포바는 대회 결승전에 오르면 아자렌카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등극한다. 샤라포바가 마지막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5월이었다. 프랑스오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연도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까지 달성한다. 샤라포바는 윔블던(2004년), 유에스오픈(2006년), 호주오픈(2008년)을 제패했다.
샤라포바의 다음 상대는 카이아 카네피(27·에스토니아·25위). 지금껏 코트 위에서 만난 적이 없다. 샤라포바는 “경기 계획을 짜는 것은 무의미하다. 코트 위에서 내 것만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