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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 광고 대신 ‘박애’ 품다

등록 :2006-09-13 19:11수정 :2006-09-13 19:18

FC바르셀로나 중앙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창단 뒤 106년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에 새긴 문구 ‘유니세프’가 이채롭다. 바르셀로나/AP 연합
FC바르셀로나 중앙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프스키 소피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창단 뒤 106년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에 새긴 문구 ‘유니세프’가 이채롭다. 바르셀로나/AP 연합
옷 문구 안넣는 전통 깨고 ‘유니세프’ 새겨
아동기금에 5년간 매년 18억원씩 기부 협정
‘클럽 이상의 클럽.’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의 모토이다. 단순한 축구클럽이 아니라는 뜻이다.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세력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로 건너가 경기를 하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유일하게 전쟁반대 플래카드를 내건 일은 FC바르셀로나가 지향하는 모토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영어로는 바르셀로나, 스페인어로는 바르카, 카탈루냐말로는 바르샤로 불리는 이 팀은 그만큼 자존심이 세다. 카탈루냐의 깃발을 클럽문장으로 사용하는 이 팀은 유니폼에 문장과 선수 이름 외의 어떤 표시도 붙이지 않는 것으로 그 자존심을 표현해왔다.

이 팀이 드디어 1899년 창단 이후 106년간 고수해온 전통을 깨고 유니폼 전면에 다른 표시를 하고 나왔다. 하지만 그 파격도 바르셀로나답다. 유니폼에 단 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부자구단’ 첼시(삼성모바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AIG), 리버풀(칼스버그)처럼 상업광고가 아니라, 유엔 산하단체인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 글자와 로고였다. 다른 팀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다른 팀이 유니폼을 돈받고 파는 데 반해, 바르셀로나는 유니폼의 한 공간을 떼어내 기부금을 낸다는 점이다.

FC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각) 안방인 누캄프에서 열린 2006~200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 레프스키 소피아(불가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골을 시작으로 루도빅 지울리, 카를레스 푸욜, 사뮈엘 에투, 호나우지뉴 등의 골이 터지며 5-0 대승을 거두고 화려한 새 유니폼 착복식을 했다.

시민구단인 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구단과 유니세프가 5일 미국 뉴욕 유니세프 본부에서 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에 앞으로 5년간 매년 150만유로(약 18억여원)를 기부하는 내용의 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호나우지뉴, 사뮈엘 에투, 리오넬 메시 등 초일류급 선수를 거느리느라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단으로서 짭짤한 수익원인 유니폼 판매 사업에 관심과 유혹이 없는 것이 아니다. 후안 라포르타 구단 총재는 1년전 베이징과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알리는 수익사업을 하려다가 14만4892명의 클럽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카탈루냐 텔레비전과의 협상타결로, 유니폼 왼쪽 어깨에 이 회사의 로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유니폼의 앞면과 뒷면에는 문장과 이름 외에 다른 어떤 표시도 허용하지 않아왔다.

바르셀로나의 이번 결정은 클럽의 전통과 사회적 공헌, 수익창출을 두루 감안한 고육지책이요 타협책으로 풀이된다.

라포르타 총재는 “바르샤는 단지 하나의 축구클럽이 아니라, 영혼을 가진 클럽”이라면서 “이번 협정으로 바르셀로나와 유니세프가 세계의 많은 어린이의 삶을 개선하는 역사적인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태규 선임기자 ohtak@hani.co.kr

<챔피언스리그 본선 1차전 결과〉

A조=첼시 2-0 베르더 브레멘 / FC바르셀로나 5-0 레프스키

B조=스포르팅 리스본 1-0 인테르밀란 / 바이에른 뮌헨 4-0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C조=갈라타사라이 0-0 보르도 / PSV 0-0 리버풀

D조=올림피아코스 2-4 발렌시아 / AS로마 4-0 샤흐타르

‘삼성 모바일’이란 영문 로고를 유니폼에 단 ‘첼시’(왼쪽)와 미국 보험회사인 AG의 로고를 사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오른쪽)
‘삼성 모바일’이란 영문 로고를 유니폼에 단 ‘첼시’(왼쪽)와 미국 보험회사인 AG의 로고를 사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오른쪽)

움직이는 광고판 ‘짭짤하네~’

세계 유명 축구클럽에는 고액연봉 선수가 많다. 때문에 클럽은 방송중계권, 유니폼 판매 등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 방송 중계권료가 가장 큰 수익이지만, 움직이는 광고탑 구실을 하는 유니폼 상업광고 수입도 제법 짭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까지 이동통신회사인 보다폰 광고를 유니폼 앞에 달았다가, 2006~2007 시즌부터 미국의 보험회사인 AIG의 로고로 교체했다.(오른쪽 사진) 그 값은 무려 4년간 9900만달러(약 950억원)이다.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하고 있는 첼시는 2005~2006 시즌부터 삼성전자와 5년간 9100만달러(약 870억원)에 유니폼 로고 사용 계약을 했다. 첼시 선수들은 현재 ‘삼성 모바일’이란 영문 로고를 유니폼 앞에 달고 뛴다.(왼쪽 사진)

이밖에도 칼스버그가 리버풀 유니폼에 로고를 다는 등 맥주 이동통신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유럽 빅리그 구단의 유니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모기업에서 1년치 운영비를 받아 구단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한국 프로축구 구단은 유니폼에 홍보수단의 하나로 모기업 제품의 로고를 단다. 수원 삼성이 파브(PAVV)를, 울산 현대가 현대중공업, 부산 아이파크가 아이파크 로고를 붙이는 식이다. 하지만 시민구단은 유니폼 로고 판매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엠대우 및 대우건설과 각각 1년 단위로 20억·30억원에 계약했고, 경남FC는 STX와 1년에 40억원씩 5년간 유니폼 로고 사용계약을 맺었다.

오태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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