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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의 매직, 포항 12년 만의 ACL 4강행

등록 :2021-10-17 17:02수정 :2021-10-18 02:3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나고야전 3-0
핵심선수 이적 골키퍼 부상에도 ‘펄펄’
울산-전북 8강전 승자와 20일 결승행 다툼
포항 스틸러스의 이승모가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통렬한 발리슛으로 득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의 이승모가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통렬한 발리슛으로 득점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차·포가 빠지듯 시즌 전 전력 공백이 컸다. 최근엔 주전 골키퍼마저 부상당했다. 모두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령탑 매직은 사라지지 않았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처럼, 선수들은 벌떼처럼 뛰었다. 그리고 기적의 승리를 일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전에서 임상협(2골)과 이승모를 앞세워 나고야 그램퍼스를 3-0으로 꺾었다.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포항은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8강전 승자와 20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K리그 팀끼리 4강전을 벌이는 것은 5년 만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포항은 ‘언더 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력은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몸값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K리그 3위에 그쳤지만, ‘올해의 지도자’로 뽑힌 김기동 감독의 힘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즌 전 주요 선수 이적을 감내해야 했다. 일류첸코가 전북으로, 팔로세비치가 FC서울로 이적했다. 시즌 중에는 국가대표 송민규마저 전북으로 떠났다. 구단 재정에는 큰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감독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주전 골키퍼 강현무의 부상으로 K리그에서도 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달 초 광주FC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고, 대체 수문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준 골키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호재 등 신인을 교체 카드로 활용하면서 새바람도 불어넣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임상협이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의 임상협이 1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이날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강호 나고야를 제압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발짝 더 뛰는 축구를 주문하면서도, 집중력을 강조해 패스의 질을 높이도록 했다. 전반 슈팅이나 유효슈팅에서 나고야에 뒤졌지만 실점 없이 막아낸 것은 김 감독의 실속 축구를 보여준다.

후반 득점포는 감독이 신뢰에 대한 투혼에서 나왔다. 선제골은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올해 포항으로 이적한 임상협에 의해 터졌다. 임상협은 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골대 앞에서 처리하며 승기를 불러왔고, 후반 24분에는 이승모가 쐐기를 박았다. 공격수지만 K리그 무득점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승모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상대 수비와 경쟁해 빼앗은 뒤, 강력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찢었다. 이승모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세레소 오사카 단판전에서도 결승골(1-0)을 터트리는 등 총 3골을 챔스 무대에서 터트렸다.

김 감독은 앞서가면서도 압박을 늦추지 않았고, 선수 교체와 포지션 변화를 통해 끝까지 상대를 몰아붙였다.

주심의 착각으로 추가시간 종료 시점보다 1분 앞서 종료 휘슬이 울렸다가, 재개된 상황에서 임상협이 추가골(95분)을 넣으며 포항의 완승을 마무리했다. 이준 골키퍼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포항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수들이 그런 점을 잘 알고 저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전

포항 스틸러스 3-0 나고야 그램퍼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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