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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3개 나란히 펼쳤다, 새 역사 써낸 ‘탁구 삼총사’

등록 :2021-08-30 20:27수정 :2021-08-31 02:40

패럴림픽 남자 단식 사상 첫 싹쓸이
장애 1등급 주영대·김현욱·남기원
패럴림픽 연속 메달 달성한 주영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 안겨
30일 오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스포츠 등급 1) 시상식에서 태극기 3개가 나란히 게양되고 있다.(위 사진) 이날 경기에서 주영대(왼쪽 둘째)가 금메달, 김현욱(맨 왼쪽)이 은메달, 남기원(맨 오른쪽)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30일 오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스포츠 등급 1) 시상식에서 태극기 3개가 나란히 게양되고 있다.(위 사진) 이날 경기에서 주영대(왼쪽 둘째)가 금메달, 김현욱(맨 왼쪽)이 은메달, 남기원(맨 오른쪽)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사진공동취재단

‘코리아의 날’, 시상대에 선 3명의 표정은 환했다.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된 탁구 장애 1등급. 탁구채를 잡기도 힘들어 붕대로 칭칭 동여맸다. 주로 경추 손상을 입어 휠체어를 고정시켜 치는 경우도 있다. 땀 분비도 이뤄지지 않는 한계 상황. 하지만 공에 스핀을 넣고, 좌우 곳곳을 찌르는 이들의 모습에 장애는 없었다.

한국 장애인 탁구대표팀의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세계 1위)가 30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식(TT1) 결승에서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세계 5위)을 세트 스코어 3-1(11:8/13:11/2:11/12: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수확한 주영대는 후배 김현욱과 태극기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동메달을 딴 남기원(55·세계 3위)을 포함해 ‘탁구 3인방’은 시상대에 나란히 섰고, 도쿄패럴림픽 누리집의 방송 해설자는 “비장애인 탁구의 중국과 같다”고 평가했다.

장애 1등급 탁구는 이번 패럴림픽 1~11급 가운데 가장 장애가 심한 선수들이 경쟁한다.

30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탁구 개인전(등급 1)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주영대(왼쪽 둘째), 은메달리스트 김현욱(왼쪽), 동메달리스트 남기원(맨 오른쪽)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오른쪽 둘째는 동메달을 차지한 토머스 매슈스. 도쿄/연합뉴스
30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탁구 개인전(등급 1)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주영대(왼쪽 둘째), 은메달리스트 김현욱(왼쪽), 동메달리스트 남기원(맨 오른쪽)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오른쪽 둘째는 동메달을 차지한 토머스 매슈스. 도쿄/연합뉴스

주영대, 김현욱, 남기원은 세계 톱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은 이 종목의 최강자다. 겨울올림픽의 쇼트트랙이나 여름올림픽의 양궁처럼 국내 선발전 통과가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키 1m80이 넘는 둘은 거의 제자리에 앉아서 긴 팔을 최대한 활용해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주영대가 회전이 들어간 공으로 상대를 압박하면, 김현욱은 포핸드 스매싱으로 맞불을 놨다.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주영대가 노련한 플레이를 폈다면, 김현욱은 대표팀의 막내답게 힘으로 막아섰다. 하지만 주영대의 관록이 끝내 김현욱의 패기를 눌렀다.

스포츠를 좋아했고 체육교사를 꿈꾸며 경상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던 주영대는 1994년 여름 교통사고로 절망에 빠졌다. 이후 4년간 집 밖에 나오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컴퓨터 웹디자이너로 새로운 삶을 내디뎠고, 2008년 재활운동으로 탁구를 접한 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로 활동한 그는 결국 두번의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주영대(오른쪽)와 김현욱.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주영대(오른쪽)와 김현욱.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은메달을 목에 건 김현욱 역시 2011년 낙상 사고 뒤 탁구를 시작한 사례. 포핸드 드라이브가 장기인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18년 세계탁구선수권 금메달을 따냈고, 첫 패럴림픽 도전 무대에서 예선, 8강전, 4강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마지막 관문에서 선배 주영대에게 막혔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기원까지 금, 은, 동을 싹쓸이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장애 1급 탁구는 1972년 하이델베르크 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송신남)을 일군 뒤 한국 장애인 탁구의 대표 종목으로 통했다. 이번 금메달은 이해곤의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금메달 이후 21년 만의 개인 단식 금메달이다.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주영대), 동메달(남기원)을 따냈고, 이번에 1995년생 에이스 김현욱이 가세하면서 더 강해졌다.

허미숙 대한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선수들이 워낙 강한 종목이어서 공을 네트 가까이에 떨어뜨리는 ‘테트라’ 기술 등은 세계 표준이 됐다”며 기뻐했다.

한편 한국 장애인 탁구의 간판스타 김영건(37·광주시청·세계랭킹 2위)도 은메달을 땄다. 2004 아테네,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통산 6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김영건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남자 개인전 단식(TT4) 결승에서 터키의 압둘라 외즈튀르크(세계랭킹 1위)에게 1-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1997년 중학교 1학년 때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영건은 2001년 태극마크를 단 뒤 20년 동안 한국 장애인 탁구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해왔다. 김영건은 31일 남자 단체전(TT4·5) 8강에서 김정길(35·광주시청) 등과 함께 대회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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