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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올림픽

한국 펜싱 단체전 힘은 협회-지도자-프로그램 3박자

등록 :2021-08-01 17:54수정 :2021-08-02 02:32

2003년부터 에스케이(SK) 전폭 지원
스포츠정책과학원 프로그램도 한몫
도쿄올림픽 단체전 4종목 모두 입상
3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은·동을 차지한 러시아, 프랑스,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3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은·동을 차지한 러시아, 프랑스,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협회의 지원과 역량 있는 지도자, 그리고 과학적인 프로그램. 펜싱 마법의 비결은 셋의 합작에 있었다.

한국 남녀 펜싱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단체전 종목에서 모두 입상했다. 남녀 사브르, 남녀 에페 단체전 출전권을 딴 유일한 나라인데, 남자 사브르(금), 여자 에페(은), 남자 에페(동), 여자 사브르(동) 등에서 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도쿄 현장에서 총감독 역할을 한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1일 국제전화를 통해, “에스케이(SK)그룹의 지원 아래 2010년부터 대표팀 ‘드림팀’ 사업이 시작됐다. 분석관과 의무 트레이너, 코치진을 대폭 보강했다. 투자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펜싱협회는 해마다 월드컵 5차례, 그랑프리 3차례, 아시아챔피언십과 월드챔피언십 등에 대부분 선수를 파견한다. 경험이 쌓이고, 상대를 알고, 새로운 기술을 흡수하면서 성장해왔다.

남자 사브르가 2017∼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를 일구며 세계 1위를 지켜왔고, 여자 사브르와 에페는 세계 4위, 남자 에페는 5위를 달리는 것이 방증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큰 몫을 했다. 이진석 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빛 센서와 수건, 테니스공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펜싱에서 필요한 눈과 손의 조정력, 잔발 치기 등을 단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펜싱 대표팀만을 위해 펜싱 동작을 접목한 워밍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화된 체력 훈련을 시행하기도 했다. 장기간 해외파견과 훈련 중에도 지도자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며 가족같은 끈끈함을 유지한 것도 성공의 숨은 배경이다.

유럽 중심의 ‘텃세’에도 선수들이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도 중요하다. 조종형 부회장은 “한국 선수들은 빠른 발과 리듬, 손동작과 집중력으로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선수 오더를 짜는 작전에서도 지도자들의 노하우가 작동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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