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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얇은 피 하이얀 냉동만두, 입안에서 나빌레라

등록 :2021-05-06 04:59수정 :2021-05-06 11:33

냉동만두 전성시대
국내 시장규모 5000억 돌파
CJ, 비비고 앞세워 시장 1위
풀무원·해태 ‘얇은 피’로 추격
만두전쟁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냉동만두는 한국인 식문화 속으로 깊숙이 자리잡았다. 시장점유율 1~3위인 CJ·풀무원·해태제과의 만두를 찜기에 조리했다. 사진 임경빈(어나더비주얼 실장)
냉동만두는 한국인 식문화 속으로 깊숙이 자리잡았다. 시장점유율 1~3위인 CJ·풀무원·해태제과의 만두를 찜기에 조리했다. 사진 임경빈(어나더비주얼 실장)

지금은 냉동만두 전성시대다.

당장 냉장고 냉동실을 열어보자. 정체불명의 먹다 남은 음식 사이로, ‘날 먹어주세요’라며 소리치는 것 같은 냉동만두가 눈에 띌 것이다. 냉동고 속에 만두가 없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시대의 필수 비상 식품으로, 간단하게 한끼를 때울 때, 출출한 밤의 허기를 달래줄 야식과 안줏거리로도 일품인 냉동만두는 현대인 식생활의 구원이자 은혜다. 냉동만두의 장점을 꼽자면 열 손가락으로 부족하다. 무엇보다, 간편하지만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만한 맛을 낸다는 점이 최대의 매력 포인트일 것이다.

냉동만두가 국민식품으로 자리잡자,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매출액은 5455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매출액 5078억에 견줘 7.4% 증가했다. 1987년 해태제과가 ‘고향만두’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냉동만두 시장을 연 뒤 34년 만의 일이다.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 랩 문정훈 교수(농경제사회학부) 연구를 보면 냉동만두를 1년에 6번 이상 산 ‘냉동만두 마니아’의 냉동만두 구매액은 2017년 6만6530원에서 2019년 10만330원으로 50.8% 증가했다. 이는 냉동만두를 재구매하는 충성 고객이 많고,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다.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업계 경쟁 또한 치열하다. 2020년 기준 씨제이(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은 45.9%로 과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뒤를 풀무원식품(15.6%), 해태제과(12.8%)가 추격하고 있다.

CJ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비비고 식품 브랜드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1조원(수출 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냉동만두 단일 품목만으로 이뤄낸 결과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에 이어 얇은 피를 강조한 ‘수제만둣집 맛 만두’로 또 한번의 성공을 이뤘다. 2위 풀무원은 2019년 4월 출시한 ‘얇은피 꽉찬속 만두’로 냉동만두 신흥강자로 올라섰다. ‘얇은 피’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지난해 풀무원의 냉동만두 전체 매출은 1370억원으로 늘었다. 얇은 피 만두가 출시되기 전인 2018년에 견줘 배 이상(115%) 성장한 수치다. 얇은 피 만두가 매출의 일등공신인 셈. 냉동만두 원조나 다름없는 해태제과는 얇은 피 유행에 맞춰 지난해 ‘얇은피 고향만두’를 출시하며 풀무원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냉동만두업계의 트렌드는 역시 얇은 피다. 회사들은 ‘얇은 피와 꽉 찬 속’을 내세우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0.6㎜~0.7㎜ 두께의 하늘하늘한 얇은 피 속 가득 들어있는 만두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쾌감까지 느껴진다.

왜 얇은 피일까. 요리 연구가 홍신애는 “투명한 피에서 오는 실루엣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의 모양새가 패션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고 얇은 피 유행의 이유를 분석했다. 문정훈 교수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퍼지는 고기의 식감과 육즙이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준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려는 ‘저탄고지’형 식습관이 널리 퍼진 것도 유행의 한 배경이라는 얘기도 있다.

오늘도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는 수많은 냉동만두. 이 치열한 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비비고의 아성을 무너뜨릴 제품은 나오지 않는 걸까. 차갑게 얼린 냉동만두지만, 시장은 갓 구워낸 군만두처럼 뜨끈뜨근하다. 백문영 객원기자 moonyoungbai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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