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1시께 울릉도 북쪽 64km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이 목선은 현장에서 우리 함정에 의해 파기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13일 오후 1시께 울릉도 북쪽 64km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이 목선은 현장에서 우리 함정에 의해 파기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사람이 타지 않은 북한의 소형 목선 3척이 지난 13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서 발견돼 우리 함정에 의해 파기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5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13일 오전 1시18분께 동해 북방한계선 북쪽 1.1㎞ 해상에서 북한 소형 목선이 육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됐다. 이 목선은 오전 2시18분께 북방한계선을 넘어왔고, 이에 해군 고속정 2척이 출동했다. 목선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으며, 선체가 7% 가량 물에 잠겨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그 상태로는 예인하기 어렵고, 그냥 두면 우리 어선과 충돌할 수 있어, 현장에서 파기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울릉도 북쪽 13㎞ 해상과 64㎞ 해상에서도 우리 해상작전헬기와 P-3C 해상초계기가 각각 북한 목선을 발견했다. 이들 목선에도 사람이 타고 있지 않고, 선체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있어 우리 함정에 의해 파기됐다. 합참 관계자는 “해상에서의 파기는 함정이 들이받는 ‘충파’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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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지난 12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1리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 목선은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목선에 침투장비가 없고, 부패한 어류와 장화가 발견돼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선주 이름이 있어 선박도 군 소속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올 들어 북방한계선 남쪽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 목선은 동해 14척, 서해 2척 등 모두 16척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참은 분석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목선들은 크기가 매우 작아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 전복 위험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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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해에서 북방한계선을 넘어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돼 퇴거조처된 북한 어선은 380여척(5월31일~7월14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여척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 관계자는 “올해는 동해 북방한계선 일대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돼 북한 어선들이 넘어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참은 2017년 이후 서해와 동해에서 북한 경비정의 의도적인 북방한계선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