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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자! 이 한 잔에 담긴 금빛 청량감

등록 :2011-07-28 13:04수정 :2011-07-28 13:17

여름철 나이별·상황별 스파클링 와인 추천 8선
한 손에 잡힐 듯 가냘픈 몸매가 늘씬하게 쭉 뻗었다. 잘록한 몸뚱이 안에는 옅은 황금빛 액체가 찰랑거린다. 한참을 바라보노라면 그 매력에 쑥 빠져든다. 쉴 새 없이 뽀글뽀글 올라가는 기포는 햇볕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처럼 아름답다. 스파클링 와인이다. 발포성 와인이라고도 부르는 스파클링 와인은 사계절을 즐기지만 특유의 산미와 고고한 기포와 거품, 시원하고 청량한 바디감 때문에 여름날 인기가 많다.

스파클링 와인의 청량한 맛은 두 번 발효시키는 과정에 생긴다. 1차 발효가 끝나면 당분과 효모를 집어넣어 2차 발효를 시킨다. 이때 탄산가스가 발생한다. 탄산가스는 고스란히 와인에 녹아 특유의 맛을 만든다.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다. 풍부하고 현란한 맛 때문에 생일파티나 건배주로 애용된다. 프랑스 북부 샹파뉴지역에서 만드는 발포성 와인에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병 속에서 2차 발효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나라 스파클링 와인은 탱크 속에서 2차 발효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다. 스페인은 카바(cava), 에스푸모소(espumoso),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 프리찬테(frizzante), 독일은 젝트(sekt), 샤움바인(schaumwein), 페를바인(perlwein), 프랑스는 크레망(cremant), 뱅 무소(vin mousseaux) 등으로 부른다.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어떤 스파클링 와인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다. 보르도 소믈리에 학교 카파(CAPA)를 수료한 <와인노트>의 저자 엄경자(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수석 소믈리에)씨가 추천에 나섰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여름철 신나는 파티 →뵈브 클리코 옐로 라벨(Veuve Clicquot Yellow Label)

‘뵈브 클리코’는 불어로 ‘미망인 클리코’란 뜻. 27살에 세상을 떠난 남편의 뒤를 이어 와인회사를 운영한 시이오(CEO)를 가리키는 말로 회사 이름도 뵈브 클리코다. 첫맛은 과일과 건포도향이, 뒷맛은 브리오슈 빵과 버터향이 느껴진다. 다양한 포도 품종에서 우러나는 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와인 고유의 맛에 충실하다. 끊임없이 혀를 즐겁게 하는 맛은 식전주로도, 여름날 파티주로 손색이 없다.(소비자가격 약 8만원)

연인과 함께 → 로사 레갈레 브라케토 다퀴, 반피(Rosa Regale Brachetto d’Acqui, Banfi)

북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와인. 붉은 장밋빛은 잔을 드는 순간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른 장미향과 체리, 딸기 등의 아로마가 풍부하고 알코올 도수(7%)가 낮아 마시기 편하다. 로마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연인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한 포도 품종 브라케토를 100% 사용해 만들었다. 다크 초콜릿 등과 궁합이 잘 맞는다.(약 5만5000원)

휴일 브런치 → 카델보스코 프란차코르타 퀴베 프레스티지 브뤼(Ca’del Bosco Franciacorta Cuvee Prestige Brut)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를 대표할 정도로 기품 있는 맛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와인가이드북 ‘감베로 로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복숭아·사과·미네랄향이 풍부하고 톡톡 튀는 산도가 매력이다. 스파클링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쯤 맛볼 만하다.(약 10만2000원)

휴가지 →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브뤼(Schramsberg blanc de blancs Brut)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브뤼는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저우언라이(주은래) 총리가 베이징회담에서 축배주로 마셔 명성을 얻었다. 1965년 전통 샴페인 제조 방식으로 만든 미국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 사과·감귤·효모향이 풍부하다. 샤르도네 100%를 사용한 남성적인 와인이다.(약 7만9000원)

캠핑장 → 샹동 엔브이 브뤼(Chandon nv brut)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 샹동은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회사다. 레몬향과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향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가볍다. 감자튀김과 잘 어울린다.(약 3만원)

40~50대 → 볼랭제 스페시알 퀴베 브뤼(Bollinger NV Special Cuvee Brut)

일명 ‘제임스 본드 샴페인’.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좋아하는 와인.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연회에도 사용했다. 오크통 숙성으로 맛의 구조가 단단하고 중후하다. 풍부한 사과·파인애플향과 버터향이 조화롭다.(약 15만2000원)

20대 → 헹켈 트로켄(Henkell Trocken)과 ⑧ 카스티요 데 몽블랑 카바 브뤼(Castillo de Montblanc Cava Brut)

헹켈 트로켄은 독일 라인가우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 사과와 복숭아향이 풍부하고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하다는 평. 해산물, 바비큐 등과 잘 어울린다.(약 3만7000원)

카스티요 데 몽블랑 카바 브뤼는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에서 생산된다. 잘 익은 살구, 망고, 바나나 등 열대 과일향이 풍부하다.(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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