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0

옆구리나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게 되는 질환이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요로결석증이다. 이는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요로)에 결석이 생겨 급성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콩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다른 계절보다는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긴다. 우리 몸의 수분 총량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한여름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소변 배출량이 줄어드는데, 이때 요석을 형성하는 작은 알갱이가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으로 커질 수 있다.

 오래 방치하면 콩팥 망가져

요로결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5년 동안 한해 평균 약 31만명이다. 2022년에는 약 32만1천의 환자가 생겼으며, 2018~2022년 5년 사이 환자 수는 7.2%가량 늘었다. 최근 들어 40~60대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고령층 인구가 계속 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요로결석증 전체 환자 3명 중 2명 정도가 40~60대에 해당되며,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 환자보다 2배 정도 많다.

요로결석증은 수분 섭취와 관련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 함량이 감소하는 한여름에 환자 수가 많아졌다. 2022년 기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한여름인 8월로 4만6833명이었으며, 7월이 4만483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겨울인 1~2월에는 4만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또 여름철에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우리 몸에서 비타민디(D)가 더 많이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체내 칼슘 성분이 많아지고 소변에 칼슘 배출이 늘어나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

요로결석증으로 인한 통증은 갑자기 생기고, 참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심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곧바로 응급실을 찾게 된다. 통증은 주로 옆구리 쪽에서 생기며,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아랫배 쪽으로 번지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아랫배를 지나 고환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으로 소변이 콩팥에서 나오는 통로인 요로에 상처가 난 경우에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런 통증이 나타났다가 일정 시간 후에 사라지는 현상을 반복하지만, 한번 통증이 수십분에서 수시간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명확한 편이기에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의사의 신체 진찰, 소변검사나 방사선촬영검사 등을 통해 가능하다. 이런 방법으로 확인되지 않을 때는 추가로 요로촬영술이나 컴퓨터단층촬영검사(CT)가 필요할 수 있다.

광고
광고

요로결석을 방치해 생기는 합병증으로는 콩팥 기능이 아예 망가지거나 콩팥 등에 여러 감염이 생기는 것이다. 요로결석에 의해 요관이나 콩팥이 막히는 경우 콩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생기고 콩팥의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요로결석으로 요로감염이 나타나면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한겨레S 뉴스레터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뉴스레터’를 쳐보세요.

광고

☞한겨레신문 정기구독. 검색창에 ‘한겨레 하니누리’를 쳐보세요.

귤·오렌지 등 구연산, 예방에 좋아

요로결석의 치료 방법은 우선 결석이 저절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결석이 작고 요관의 중간에 있을 때 자연 배출 가능성이 있다. 나올 때 통증이 심할 수 있어 진통제가 필요할 수 있다. 약물요법의 경우 요석의 성분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술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요로결석에 쏘아서 결석을 작게 깨뜨리는 것으로 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방법보다 간단하다. 충격파로 깨진 결석은 대체로 2주 안에 자연 배출된다. 결석이 너무 크거나 단단한 경우 반복적으로 시술하기도 한다. 충격파쇄석술로 깨지지 않으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제거하거나 분쇄하기도 한다. 또 콩팥이나 요로 쪽으로 피부를 통해 직접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분쇄하거나 제거하는 ‘경피적 신쇄석술’도 있으며, 이런 방법으로도 제거가 어려우면 복강경 시술이나 배를 여는 고전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연 배출되거나 충격파쇄석술 등으로 결석을 제거해도 환자 둘 중 하나는 보통 10년 안에 재발한다. 이 때문에 요로결석이 한번 생기면 식이조절과 충분한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필요한 경우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통증과 혈뇨와 같은 증상이 없는 환자라 할지라도 장기적으로 콩팥 기능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결석을 진단받은 경우 정기적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광고

우리 몸속 수분이 충분치 않을 때 요로결석증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등산 등과 같은 운동 중에도 쉬는 시간마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짜게 먹으면 요로결석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등은 소금이 많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단백질 비율도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단백질 중심으로 편식하는 것도 요로결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파, 부추, 시금치, 땅콩, 양배추, 당근, 딸기, 홍차 등 수산화나트륨 과다 섭취는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고용량의 칼슘 또는 비타민시(C) 보충제는 영양제로 인식되지만 이를 많이 먹는 것도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나 연어, 멸치, 굴 등 해산물에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초콜릿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으며,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이 요로결석을 예방한다는 말도 속설에 불과하다.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구연산이다. 귤, 오렌지, 자몽 등 신맛이 나는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김양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했다. 한겨레 의료전문기자로 재직하면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기사를 썼고, 지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