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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성범죄 아웃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딥페이크(이미지·음성 합성 기술)를 활용한 성범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긴급 집회가 6일 저녁 7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직접 성범죄 대화방을 찾아 나서고 행동 수칙을 공유하는 등 ‘자력구제’에 나선데 이어 오프라인 공간에서 함께 모여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전국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 등 144곳은 6일 저녁 7시 서울 보신각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일상을 쟁취하자!’는 주제로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대응 긴급 집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소라넷, 웹하드 카르텔, 텔레그램 성착취 등 디지털성범죄가 잇따랐지만 정부 대응은 미비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윤석열 대통령)했다”며 “현 정부의 반여성인권적 기조에 따라 여성 정책이 심각하게 퇴행한 한편, 온라인 남성 문화가 플랫폼의 수익 구조와 디지털 기술을 타고 이번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사태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혐오폭력 규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딥페이크 성착취 엄벌 촉구’ 시위를 연다. ‘만든 놈, 판 놈, 본 놈 모조리 처벌하라’는 구호 아래, 불법합성물을 비롯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판매·소지한 이들 모두 처벌하는 제도 마련을 정부·국회에 촉구할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엔(n)번방 사건 당시 딥페이크 뿐 아니라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단체방이 수백 개에 이른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국가가 그 심각성을 축소하고 피해를 방관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해자를 엄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며 디지털성범죄를 뿌리 뽑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은 2018년 불법촬영 문제에 항의하는 수만 명의 여성들이 모여 시위를 벌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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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 등이 꾸린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OUT) 공동행동’은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지난달 30일 열었던 ‘#딥페이크 성범죄 아웃 말하기 대회’를 이어간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10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일상을 위협하는 사이버 생태계의 여성주의적 전환을 위하여’란 긴급 집담회를 열어 딥페이크 성폭력 사태에 대한 법 제도적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한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