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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1인5역 바쁘지만 최저임금…“후배에게 ‘쌤’ 추천 못해”

등록 :2021-05-25 04:59수정 :2021-07-01 16:54

한겨레33살 프로젝트
지역아동센터 한 달 르포②
센터 ‘쌤’의 일상
2017년 10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안정선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장의 기본 운영비 현실적 증액 및 지급, 관련 법령 현실적으로 개정을 요구하는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10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안정선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장의 기본 운영비 현실적 증액 및 지급, 관련 법령 현실적으로 개정을 요구하는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들 돌보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서울 ㄱ지역아동센터 보조 ‘쌤’으로 일하며 좌충우돌하던 어느 날, 대현쌤(가명)에게 ‘우문’을 던졌다. “아이들이 좋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 맥주를 사 마시는 게 낙이에요.” 센터에서 선생님으로 일한 지 2년반 정도 된 대현쌤은 아이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베테랑’이지만 그 역시 한 사람의 생활인이자 노동자다.

대현쌤은 저녁 6시께 센터에 나오는 중·고등부 담당이지만, 오후 1시에 출근한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초등부 아이들 지도도 돕는다. 수영장에 가는 초등부 아이들을 차량으로 데려다주고, 고민 상담, 생활 지도, 시설 관리, 식사 배식, 각종 서류 작업까지 맡아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밤 9시30분이 된다. 주말에도 행사나 교육이 있으면 출근한다. 보건복지부의 ‘2019년 전국 지역아동센터 통계조사보고서’를 보면, 생활복지사(센터 선생님)의 주요 직무(중복응답)는 아동 지도가 97.5%로 가장 많지만, 가족 상담 74.2%, 사례 관리 70.3% 등도 뒤를 잇는다. 이밖에 후원자 관리, 재정 관리 등의 업무도 있다.

대현쌤은 하루 평균 8시간30분가량 일하고 기본급으로 180만원을 받는다. 2021년 월 최저임금 182만2480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대현쌤은 “처우개선비에 시간외수당까지 합치면 250만원 정도다. 적지 않은 급여이지만, 다른 센터는 훨씬 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인운영 센터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운영비 안에서 인건비를 해결해야 하므로, 선생님들에게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가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운영 센터는 전체 센터의 69.9%(법인 21.3%)로 다수를 차지한다. 구청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처우개선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액수는 시·군·구마다 다르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에 처우개선비와 시간외수당을 더해 한달 월급을 받는다. 경기 ㄴ지역아동센터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수영쌤(가명)은 하루 약 8시간30분가량(오전 9시30분~저녁 6시) 일하고, 기본급 185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해 처우개선비를 합치면 한달 월급이 205만원 정도다.

보건복지부 조사(2019년)를 보면, 생활복지사(센터 선생님)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1시간이며, 98.8%가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급여(기본급+처우개선비)는 214만3046원이며, 이 가운데 기본급은 월평균 190만3063원, 처우개선비 평균은 월 25만7221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영쌤처럼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하는 선생님도 많다. 시간외수당을 받는 생활복지사는 13.8%밖에 되지 않고, 월평균 약 19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선생님들의 근속 연수가 길지 않은 것도 적은 급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생님의 전체 센터 근무기간은 평균 4년7개월이었으며, 한 센터에서 일하는 평균 기간은 4년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센터장의 평균 근무기간(전체 경력 9년8개월, 한 센터 근속 8년4개월)에 견줘 짧은 편이다.

대현쌤은 “최저임금과 물가는 오르는데 센터 운영비는 크게 오르지 않는다. 그 운영비 안에서 인건비를 지출하니, 센터 선생님들은 아무리 오래 일해도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며 “후배들에게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이 되라고 당당하게 추천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바로가기: 지역아동센터 한 달 르포①​ 지역아동센터 ‘쌤’ 한 달…아이들은 펭귄처럼 서로에게 기댔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5621.html

“선생님이 다 받아줘서”…지역아동센터에서 ‘어른’이 되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5628.html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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