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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it슈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 공항철도 감성방송 주인공을 만나다

등록 :2021-04-29 20:59수정 :2021-04-3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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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
서울역~인천국제공항 잇는 공항철도
기관사 ‘감성방송’ 들어보셨나요?
심현민·이임찬 기관사의 숨은 이야기

한겨레TV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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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역이요?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역이요. 일 끝나는 종착역이라 가장 좋아합니다.”

열차가 가장 붐비는 출·퇴근 시간마다 ‘수송의 보람’을 느낀다는 공항철도 기관사 심현민씨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열차 운행을 천직으로 여기는 그는 텅 빈 기관실에서 홀로 일하지만 외로울 틈이 없다.

“기관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으로 보여도 하는 일이 꽤 많아요. 열차가 선로를 따라 잘 움직이는지 봐야 하고, 관제에서 수시로 무선이 와요. 객실 온도는 어떤지 승객들이 불편한 건 없는지 확인하고, 특히 비나 눈이 오면 운행 속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돼요.”

공항철도 기관사 심현민씨. <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공항철도 기관사 심현민씨. <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하루 평균 6~7시간, 지상과 지하 터널을 오가며 승객들을 태워 나르는 심씨는 최근 또 다른 ‘인생 직업’을 찾았다. 종종 감성방송 디제이(DJ)로 변신해 마이크를 잡는다. 심씨를 비롯해 공항철도 기관사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감성방송은 하루 밥벌이로 고단한 승객을 위로한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힘들게 일한 여러분께 주어지는 시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심씨는 감성방송이 열차를 타는 승객에게 잠시나마 응원이 되고, 쉼이 되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 공항철도는 2013년부터 승객 서비스 차원에서 기관사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해마다 기관사들을 대상으로 ‘공항철도 기관사 안내방송 경진대회’를 열어 일인자를 뽑는다. 심씨는 지난해 1등을 했다. 그는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인가 의심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승객에게 전할 이야깃거리를 찾느라 매일 분주하다.

심씨가 운행 중 감성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lt;한겨레TV&gt;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심씨가 운행 중 감성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정차역마다 승강장을 비추는 시시티브이(CCTV) 모니터를 보거든요. 출발 전에 급하게 열차에 올라타는 분들이 있잖아요. 출입문에 발을 끼워 넣으면 위험한데 아무래도 일과 삶에 여유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감성방송 멘트에 ‘여유를 가져보자’는 메시지를 담아봤어요.”

심씨는 출퇴근에 지친 승객들이 열차로 달려오면 한 사람이라도 더 안전하게 탑승시키고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입문을 급하게 여닫지 않는다.

공항철도 기관사 이임찬씨. &lt;한겨레TV&gt;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공항철도 기관사 이임찬씨. <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감성방송이 흘러나오는 운행 구간이 따로 있을까. 공항철도 기관사들은 한강 위를 지나는 마곡대교(디지털미디어시티역~마곡나루역) 구간과 인천 앞바다를 건너는 영종대교(영종역) 구간을 주요 감성방송 장소로 꼽는다. 마곡대교 위로 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공항철도 기관사 이임찬씨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 열차의 기관사입니다.”

기관사가 되기 전 기차 승무원으로 일했던 그는 승객과의 소통을 보람으로 여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하는 승객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본격적으로 감성방송에 참여했다. 이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마스크를 잘못 쓴 승객이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줄까 봐 고민이 됐다. 그래서 손으로 꾹꾹 눌러쓴 방송 멘트에 위트를 담았다.

“본인의 코가 아름답거나 입술이 너무 멋있어서 마스크를 내리고 계신 고객이 있다면 올바르게 착용해주십시오.”

이씨가 운행 중 손가락을 정면으로 가리키고 있다. &lt;한겨레TV&gt;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이씨가 운행 중 손가락을 정면으로 가리키고 있다. <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 화면 갈무리

이씨의 감성방송을 듣게 된 승객은 공항철도 누리집 ‘고객의 소리’에 인사말을 남긴다. 이씨에겐 소통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다. 더러 승객이 남긴 사연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주 이용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 노동자의 일터도 멈췄다. 일자리를 잃은 한 공항 노동자가 재취업 준비 중에 우연히 이씨의 감성방송을 듣게 됐고, 자신의 사연을 남겼다.

“재취업하는 직장에 적성이나 복지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어디든 일만 시켜주면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기관사님의 감성방송 중에 ‘잠시 고개 돌려 창밖을 보고 여유를 가져보라’고 한 말이 ‘가던 길을 잠깐 멈춰 원하는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라’라고 들렸어요. 결과적으로 원하는 곳에 다시 취업하게 됐어요.”

<한겨레TV> ‘it슈줌 인터뷰’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좋은 어른’을 만나고 싶습니다. 전국으로 달려갑니다. 제보 기다립니다. jjinpd@hani.co.kr

취재·구성 | 박수진

촬영 | 권영진 안수한 CG | 문석진 박미래

편집 | 문석진 자료 영상 | 공항철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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