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은 세계적 웰빙 건강식”
“한국 음식의 매력은 바로 요즘 각광받는 웰빙음식이란 데 있습니다.”
홍콩에서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미식가 차이란(64·?5c사진)이 최근 홍콩 미식가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가 마련한 3박4일의 ‘차이란과 함께 하는 고급 미식여행’ 참가자 82명과 함께다. 차이란은 홍콩 2곳, 베이징 3곳 등 각지에서 14개의 고급 중식당을 운영하며, 홍콩 ‘TVB’방송에서 ‘차이란의 엔조이 더 월드’란 음식 주제 쇼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음식 전문가다. 영화제작자이기도 했던 그는 요즘 ‘영감의 여행’을 테마로 전세계 미식여행을 진행중이다.
지난 31일 서울 순화동의 한 삼계탕집에서 만난 그는 다짜고짜 막걸리부터 주문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40년 전 학생시절 첫 한국 방문 때 맛본 뒤 지금까지 즐기는 술입니다. ”
그는 한국 음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음식 이름과 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는 음식통이다. 한국엔 지금까지 100번 넘게 드나들며 안 먹어본 게 없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섭렵했다. 그중 좋아하는 것이 홍어회와 육회.
그는 “식욕이 없을 때 한국 음식은 독특한 맛으로 입맛을 돋워준다”며 “홍콩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갈비찜·설렁탕·육회 등 한국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궁중음식을 다룬 드라마 ‘대장금’이 홍콩에서 관심을 끄는 데 대해 “짜임새 있는 극 진행도 좋지만 독특한 한국의 궁중음식에 대한 매력도 한몫했다”며 “하지만 내 취향은 궁중음식보다는 해장국·곱창전골 등 서민 음식 쪽”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의 매운맛을 순화시킨다면 건강식으로 세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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