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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실질적 기후위기 대책 만들라”…청소년들 오늘 3번째 결석 시위

등록 :2019-09-27 14:55수정 :2019-09-27 15:03

청소년들, 조퇴·결석하고 집회 참석
정부에 ‘무책임 끝판왕 상’ 수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표 공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927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마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927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마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금 정부와 기업이 환경문제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가 모여 목소리를 내면 행동하지 않을까요?” 박보미(15) 양은 조퇴를 하고 아버지와 함께 ‘결석 시위’ 현장을 찾았다. 출결 점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점수보다 결석시위가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양은 “담임선생님이 아침에 제게 ‘행동에 지지한다.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승민(18) 군은 같은 학교 학생 34명과 결석 시위에 나왔다. 박스를 재활용해 만든 피켓에는 ‘기다리다/후회말고/행동하고/동참하자’라는 기후행동 4행시도 적었다. 이 군은 “환경이 망가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기회가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는 공결처리를 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친구 34명과 함께 이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927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에서 참가학생들이 지구제기 게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927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에서 참가학생들이 지구제기 게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소공원에서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가 열렸다. 조퇴·결석을 하고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 450명 등 500여명의 시민들이 현장에 모였다. 이번 시위를 기획한 김유진(17)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실질적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과 직장인 등 18명은 단상에 올라 ‘모든 우리 세대 자유발언’을 했다. 발언에 나선 한다솔(16) 군은 “내일모레 중간고사가 있지만 기후변화가 지금 심각한 상태라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 아토피와 기관지 천식을 앓아 강원도 인제로 이사간 한 군은 “겨울에 이상하게 춥지 않게 되면서 몇 번이나 인제 빙어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었다”면서 “물과 공기, 숲이 망가지는 현상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와 대기업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결석시위를 기획한 청소년기후행동은 이날 ‘2019년 9월 27일 대한민국 청소년이 평가한 기후위기대응 영역’ 성적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에 ‘무책임 끝판왕 상’을 수여했다. 김유진 활동가는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배출하는 탄소량만 줄이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게 ‘기후위기대응 영역’ 0점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무책임한 기후 정책으로 학교에 있어야 할 청소년을 거리로 내모는 등 무책임의 끝판왕으로 불려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무책임 끝판왕 상을 수여하게 된 배경도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927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에서 박터뜨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열린 927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에서 박터뜨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날 결석 시위는 지난 3월15일과 5월24일에 이은 세 번째 결석 시위다. 결석시위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16)가 처음 시작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등교거부’ 시위를 벌였다. 그는 학교를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운동을 한 달 넘게 이어갔다. 툰베리의 1인 시위를 본 독일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130여 개국의 청소년 160만 명이 동참하면서 금요일마다 기후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로 발전했다. 그레타 툰베리와 그가 이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은 지난 16일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을 수상했다. 또 툰베리는 올해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이날 광화문 집회를 마친 500여명의 시민들과 청소년들은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갔고, 청와대에 도착한 뒤 성적표와 상장, 요구사항이 적힌 서한을 제출했다. 요구사항에는 ‘2020년까지 지어지는 국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백지화’, ‘정부 차원의 기후위기 선언’, ‘청소년기후행동과의 공식 미팅’ 등 총 5가지가 담겨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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