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20대 청년층이 직장을 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40~50대 중장년층보다 더 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했어도 자신이 희망한 대로 취업한 청년은 대략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희망일자리-취업 일자리 일치 및 고용유지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20대 연령층이 구직활동에 나서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1.7일로 나타났다. 19살 이하 연령층은 이 기간이 평균 106.1일로 가장 짧았으며, 30대는 107.5일로 20대보다 구직기간이 4일가량 역시 짧았다. 더욱이 40대(108.9일)와 50대(110.8일)도 20대보다 구직기간이 더 짧아 20대의 구직난이 극심함을 보여주었다. 20대보다 구직활동 기간이 더 긴 연령층은 112.2일로 나타난 60살 이상 노년층뿐이었다.
학력별 취업성과를 살펴보니 전문대졸 학력층이 가장 좋았다. 전문대졸 학력층(108.5일)은 고졸 이하(113.9일)나 대졸 이상(112.3일)보다 직장을 얻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짧았다. 구직자 대비 취업자 비중도 74.9%에 이르러 고졸 이하(61.3%)와 대졸 이상(68.8%)보다 높았다. 또 취업한 이들을 대상으로 희망직종과 취업직종 간 일치 여부를 보니 37.4%만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보건의료직, 경영회계 사무직이 그러했다. 반면 문화예술 디자인 직종은 100명 중 9명만 희망대로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2014년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인 ‘워크넷’ 구직등록자 294만1266명 중 1년 이내 취업자 175만25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