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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국민의 승리다” 국회 앞 환호성…“헌재도 거스르지 못할 것”

등록 :2016-12-09 19:24수정 :2016-12-10 22:06

일부 의경들도 가결 소식에 ‘손뼉’
지하철에선 “역사적인 날” 방송도
SNS에선 ‘메리탄핵 앤 해피 뉴 대통령’
“만세!”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순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었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제히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았다. 시민들은 모르는 사람과도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눴다. 국회 앞에서 시민과 대치 중이던 일부 의경들도 탄핵안 가결 소식을 듣고 손뼉을 쳤다.

박혜수(61)씨 눈은 붉게 물들었다. 박씨는 “너무 좋다. 눈물이 난다. 간절히 박근혜가 내려오길 바라면서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갔다. 국회의원들이 민심을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가결되니까 눈물이 난다”며 “앞으로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심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대통령이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휴가를 내고 국회 앞을 찾은 정우도(39)씨는 “그동안 속이 꽉 막혀 숨을 못 쉴 정도였는데, 막힌 게 확 내려가는 느낌이다. 7차 촛불집회는 다들 고생한 것 격려하면서 다시 시작이란 마음으로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국회가 압도적으로 가결했으니 헌재도 다른 생각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안은정(47)씨는 “내가 가야지 가결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헌재 결정도 남았고, 황교안 총리가 딴짓 못 하도록 감시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광화문에서 집회가 열리면 계속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는 전날부터 밤을 새우거나, 광주광역시에서 ‘탄핵버스’를 타고 올라온 시민 500여명이 오전부터 시위를 벌였다. 국회 앞 큰길 건너편인 의사당대로에선 오후 2시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버스를 동원해 이들이 국회 정문 앞으로 가는 걸 막았다. 모여든 시민 2만여명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민주노총 조직국장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의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달 25일 불발됐던 트랙터 상경 시위를 다시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국회 앞에 나오지 못한 시민들도 직장과 가정에서 국회 표결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국회의사당이 내려다보이는 여의도 한 회사에선 직원들이 컴퓨터로 방송을 지켜보다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성승현(33)씨는 “국회 앞 시위대가 폭죽을 터뜨려서 동료들과 다들 창문으로 몰려가서 바라봤다”며 “생각보다 가결표가 많이 나왔다. 매주 국민 수백만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한 것이 국회의원들에게 큰 압박이 된 것 같다. 국민의 승리다. 감격스럽다. 헌재도 국민의 열망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광화문 촛불 콘서트 물러나!쇼'에도 3000명의 시민이 모여 흥겨운 음악에 박수를 치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사무소까지 행진한 뒤 ‘축하’ 폭죽을 수십발 쐈다. 도심 지하철에선 기관사가 “탄핵안이 가결된 역사적인 날입니다”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오후 4시10분 검표가 끝나고 탄핵안 가결이 발표되자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메리 탄핵 앤 해피 뉴 대통령!”이라는 글을 공유하며 기뻐했다. 트위터 아이디 @flane****은 9일치 <조선일보>에 나온 띠별 운세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는데, 박 대통령이 해당되는 52년생 용띠 오늘의 운세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음”이었다.

김지훈 허승 고한솔 안영춘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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