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 위해 참가자들 몸 이완도 측정
우승자에 ‘생각하는 사람’ 트로피 수여
시끌벅적한 서울의 한복판 시청광장 잔디밭에 멍한 표정의 사람들 50여 명이 앉거나 누워 있다. 군복을 입은 사람, 요리사 복장을 한 이,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얼굴로 분장한 여성 등등…
이들은 ‘제1회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음’을 뜻하는 ‘멍때리다’에서 착안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누가 더 ‘잘 멍 때리는지’를 겨뤘다. 심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멍을 잘 때린’ 참가자에게 스티커를 붙여줬고,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몸의 이완 정도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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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에게는 역설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 대회를 공동 기획한 행위예술가 웁쓰양(38)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개개인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생산적인 활동에만 쏟아부으며 그것만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 기기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부터 잠시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해 고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회 역시 멍때리다가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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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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