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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잊지 않겠습니다 2]
“덕하야, 아직 물속에 있는 친구들 도와주렴”

등록 :2014-06-16 19:30수정 :2014-06-26 21:23

[잊지 않겠습니다] 최초 신고자 최덕하군
장한 아들, 분명 좋은 곳에 가 있겠지

“미안하다, 얘들아~ 절대 잊지 않을게….”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이들이 수없이 되뇌었던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호가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사고 진상규명도 더디기만 합니다. <한겨레>는 세월호 참사 두 달을 맞아,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그림과 부모의 절절한 심경이 담긴 글을 지속적으로 싣기로 했습니다. 이는 세월호의 슬픈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한겨레>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얼굴 그림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그립니다.

세월호 최초 신고자 최덕하군. 박재동 그림
세월호 최초 신고자 최덕하군. 박재동 그림

최초신고자 최덕하군 엄마가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 덕하에게.

너와 내가 함께했던 순간은 짧지만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했고, 너 또한 엄마를 많이 사랑했던 걸 우린 서로 잘 알잖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 모든 것이 왜 일어났는지…. 어른들의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행동들 때문에 꽃다운 어린아이들이 물속에서 죽어간 것이 아닌지 너무나 슬프단다.

너를 잃은 아픔이 너무나 크지만 많은 사람이 널 기억해주고 기도해줘서 네가 분명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고 생각이 들어. 엄만 우리 덕하가 119에 최초로 신고했다는 것을 늦게야 알았어. 우리 아들 참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고 장하다.

덕하야. 너를 사랑했던 이 소중한 순간들 영원히 간직할게. 너도 좋은 곳에 가서 하느님 나라에 가서 엄마 기다리고 있어. 엄마 가는 날까지….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리고 아직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네 친구들 모두 구해줘. 이제 여기는 잊고 아직 물속에 있는 네 친구들을 부탁해. 그리고 배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사람들 다 구해주시라고, 다 건져주시라고 하느님께 부탁해줘.

영원히 사랑한다 아들아. 우리 아들 너를 한 번 안고 싶다. 내 품에 안아보고 싶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잘 가라. 그리고 도와줘라.


“살려주세요. 배가 기울고 있어요.”

4월16일 오전 8시52분께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한 사람은 세월호 선원도, 배에 탄 어른도 아니었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최덕하(17)군이었다. 최군은 배가 침몰중이어서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처음으로 사고를 신고했다. 세월호 일등항해사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구조 요청보다 3분이나 빨랐다.

최군의 신고는 승객 등 172명이 구조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지만, 정작 최군은 일주일 뒤인 4월23일 4층 선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 품에 안긴 최군은 같은 달 27일 안산 산재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현재 안산 하늘공원에 안치돼 있다.

최군은 평소 온순하고 착했으며 항상 스스로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성격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학년 학생회장도 맡았다. 검도 2단인 최군은 친구들을 구하다가 숨진 2학년 4반 정차웅(17)군과 함께 같은 검도학원에 다녔다. 최군의 꿈은 ‘누군가를 지키는’ 경호원이었다. 안산시는 최군에 대해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김일우 김기성 기자 cooly@hani.co.kr

천근아 "세월호 유가족, 쉽게 잊힐까 봐 두려운 고통" [한겨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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