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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 고은태 교수 성희롱 파문

등록 2013-03-21 11:49수정 2013-06-28 10:17

고은태 중부대 교수
고은태 중부대 교수
인권운동가 고은태, 트위터 통해 여성 성희롱
“딸만한 사람에게 나체 사진 보내라고 하나?”
국제앰네스티 “규정에 따라 징계할 것”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첫 한국인 집행위원을 맡는 등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온 고은태 중부대 교수(건축학)가 트위터를 통해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 교수는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논란은 한 여성 누리꾼(@toxic****)이 자신의 트위터에 21일 새벽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라며 올린 글로부터 비롯됐다. 이 여성은 “고은태씨, 유부남이시죠. 저만한 자식 있으시죠. 저한테 그러셔도 되나요?”라며 “특정 부위 벗은 사진 보내달라고 그래도 되는 건가요? 인권이란 말, 당신 입에서 나오는 거 역겨워요”라고 운을 뗐다.

이 여성이 올린 20여건의 트위터를 종합하면 그는 고 교수가 활동해온 국제엠네스티 회원으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고 교수의 강의에 감동을 받아” 고 교수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딸만한 나이의 여자아이에게 유부남이 ‘DS 관계’(domination-submission, 두 사람이 주인과 노예 구실을 하는 변태 행위) 맺자 하며 나체의 사진를 보내라는 게 인권 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입니까”라며 고 교수를 비난했다. 또 그는, 고 교수가 카톡을 통해 자신에게 “오른쪽 발 세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고은태, 옳은 소리 그렇게 많이 하시는데 젊은 여자한테는 그러지 않으신가 보네요”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누리꾼은 “사실 그날 만난 다른 언니에게도 하신 말씀, 저는 성희롱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고 교수와 직접 만난 적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피해자와 증거들은 속속 들어온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고 교수는 즉각 자신의 트위터(@GoEuntae)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Toxic****님과 저 사이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톡 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부도덕한 성적 대화가 있었으며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저는 지금 이런 대화에 대해 깊이 뉘우칩니다. 변명하자면, 저는 당시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고은태 교수 트위터.
고은태 교수 트위터.
인권과 관련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진보적인 견해를 내놨던 고 교수가 젊은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누리꾼들은 실망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DrPyo)를 통해 “남을 비판하고 사회 정의를 외치는 사람에겐 일반인 이상의 도덕과 윤리가 요구됩니다.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새기며 고은태 교수의 이중적 모습을 강하게 질타합니다”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peacein****은 “그래도 나름 똑똑한 사람이라 기대걸고 사회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줄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이런 개망나니만도 못한 짓을 저지르다니”라고 개탄했다. 아이디 @Feinschu****는 “고은태 반성문이 올라오긴 했는데 알맹이만 뽑아보면 성범죄 가해자들의 단골멘트인 ‘상대방이 동의한 줄 알았다. 죄송하다’ 이거 딱 한 줄만 남는듯. 피해 여성과의 권력 관계를 이용해서 성희롱한 것에 대한 내용은 한 줄도 없네”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온라인상의 대화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한 후 정관과 규정에 따라 징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일부 언론과 트위터를 통해 ‘이사장’ 혹은 ‘지부장’ 등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내용이며, 고은태 회원은 현재 한국지부에서 이사 등의 직책 또는 역할을 맡고 있지 않고 개인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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