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가 경기도 서남부지역에서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이른바 ‘발바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5일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아무개(40)씨가 경기도 서남부지역 일대에서 모두 22차례에 걸쳐 혼자 있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사범으로 붙잡힌 이씨의 유전자(DNA)를 검사한 결과, 2003년부터 경기도 군포와 안산, 시흥, 안양 일대에서 집에 혼자 있는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해온 용의자의 유전자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 경찰이 속칭 ‘발바리’라는 이름을 붙여 쫓던 범인이다. 경찰은 “이씨가 2003년 2월부터 이른 아침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혼자 있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데 이어 낮 시간에도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성폭행하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22차례에 걸쳐 주택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왔다”며 “수치심으로 신고를 하지 않아 피해여성과 다른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